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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테이.. | 24/08/02 21:57 | 추천 14 | 조회 52

F1) 팔랑귀 간잽이에서 역배의 신으로 등극한 어느 선수의 이야기 +52 [2]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09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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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피아스트리


현재 맥라렌 레이싱에서 뛰고 있는 호주 출신의 F1 선수로


무려 2001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맥라렌 레이싱의 차세대 에이스 드라이버로 주목받는 등 높은 포텐셜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선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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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선수는 원래 맥라렌에서 뛸 운명은 아니었음


2007년 맥라렌이 작정하고 키운 루이스 해밀턴의 데뷔 이후로 F1의 선수 양성 과정은 팀 단위로 포텐셜 있는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해서 앉히는 식으로 변화했는데


피아스트리 역시 2020년 포뮬러 3에 데뷔하자마자 그의 재능을 눈치챈 르노의 간택을 받아서 르노의 지원을 받아 뛰고 있었음


그런 르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듯이 피아스트리는 2020년엔 포뮬러 3를, 2021년엔 포뮬러 2를 1년 마다 도장깨기 하듯이 우승하며 역대급 슈퍼루키라는 주목을 받았고


알핀도 피아스트리의 알핀 시트를 거의 확정적이라고 언급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은 다가오는 2022년, 당시 르노 직속 F1 팀이었던 알핀 F1팀으로 데뷔하는 것을 거의 확정으로 보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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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핀은 실제로는 생각이 영 달랐던 것인지 말과는 다르게 피아스트리의 데뷔에 미적지근한 대응을 보였음


당시 알핀의 시트는 팀메이트 분쇄기 소리를 듣긴 했지만 실력 하나는 괜찮았던 에스테반 오콘과 과거 르노 시절 2번의 월드 챔피언을 안겨준 페르난도 알론소 이 두 명이었는데


원래라면 알론소가 2022년까지 계약한 상황이라 이 상황에서 알론소와 재계약을 하던 아니면 피아스트리와 재계약을 하던 해야 하는 상황이었음


그런데 알핀은 정치질을 발휘한 건지 아님 진짜로 생각이 없었던 건지는 몰라도 피아스트리와 알론소 양쪽에 영 미적지근한 대답을 하면서 서로를 저울질 해댔는데


사실 알핀은 2022년 시즌 시작 전에 피아스트리에게 자기네들 리저브 드라이버(예비 선수 개념이라고 보면 됨)로 있다가 시트 비면 기용해 주겠다는 걸 제안했고 피아스트리도 이걸 받아들였지만


정작 알핀은 알론소의 재계약 시즌이 다가오자 양쪽에 해줄까 말까~ 하는 식으로 나오니 피아스트리도 이대로 가면 몇 년이나 리저브로 썩는 거 아니냐는 불안감이 급습하기 시작했음


하지만 위에도 썼다시피 피아스트리는 꼬꼬마 루키 시절부터 르노의 지원을 받은 상황이었던지라 판을 엎어버리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 이상 뭐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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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문제가 있다면 진짜로 그걸 엎어버린 사람이 나타났다는 거고


그 주인공은 바로 피아스트리의 매니저이자 전직 레드불 소속 F1 선수였던 마크 웨버였음


웨버는 2020년부터 고향 후배인 피아스트리의 매니저로 활동했고 F3 데뷔 시절의 피아스트리를 맺어준 것도 웨버였지만


정작 자신이 믿었던 알핀이 계약서로 장난질을 하기 시작하자 현역 시절에도 성깔 있는 걸로 유명했던 웨버는 극대노해서 알핀에게 항의했고


동시에 자신의 F1 인맥을 총동원해서 마침 다니엘 리카도의 방출이 확정된 맥라렌과 접촉해서 시트 한 자리를 따내는 데 성공하고 피아스트리에게 알핀은 희망이 없으니 차라리 맥라렌으로 가자고 설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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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피아스트리도 하꼬 뉴비 시절부터 자신을 키워준 르노를 통수치게 되는 격이라 그 동안 수많은 루머가 나왔음에도 미적지근하게 대응하는 등 애매한 모습을 보였지만


알론소가 결국 알핀을 포기하고 애스턴 마틴으로 탈출하자 자신에게 통보조차 없이 자신을 시트에 앉힌다고 발표한 걸 보고 기어이 야마가 돌았는지 알핀이 자신을 데뷔시킨다는 발표 당일에 자신은 맥라렌으로 이적한다고 폭탄 발표를 해버림


당연히 피아스트리-웨버 콤비와 알핀과의 관계는 파토나버렸고 서로 소송전까지 이어졌지만 FIA가 알핀 보고 '니들이 계약서 가지고 장난질 한 주제에 지랄 ㄴㄴ' 하면서 결국 피아스트리의 손을 들어줌


물론 이때까지만 해도 전후사정을 알 길이 없는 F1 팬들은 웨버가 혓바닥 잘못 놀려서 고향 후배 커리어 말아먹었다고 욕을 해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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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뭔 운명의 장난인 것인지 피아스트리가 처음으로 F1에 데뷔한 2023년


이전에는 그래도 중상위권은 된다는 소리를 듣던 알핀의 차량은 귀신같이 떡락하기 시작하더니 2024년에는 전통의 거지팀 윌리엄스와 이번 시즌은 던졌다는 소리를 들은 자우버와 자웅을 겨룰 정도의 최약팀으로 추락해버렸고


반대로 맥라렌은 2023년부터 갑자기 차가 부활하기 시작하더니 2024년엔 아예 차량 성능으로는 레드불을 넘었다는 말 까지 나올 정도로 그리드 내 최강팀으로 입지가 뒤바뀌어버리면서


졸지에 팔랑귀라 까였던 피아스트리와 통수왕이라고 오만 욕을 먹은 웨버는 역배의 신으로 추앙받게 됨


F1에 올라오자마자 먹튀라고 까이며 사라진 다른 루키들과 다르게 어마어마한 실력을 보여주며 2024년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데뷔 1년 반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영광을 누린 건 덤


게다가 알핀이 결국 2026년부터 47년 동안 써온 르노산 자체 엔진 사용을 포기하고 메르세데스 엔진을 받아 쓸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팀이 추락해버리자


피아스트리의 이적은 F1 역사상 손의 꼽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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