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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7l린 | 24/08/02 08:07 | 추천 6 | 조회 94

편돌이때 친하게 지낸 의사의 정체를 알게된 썰.txt +94 [3]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085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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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름 야간 편돌이로서의 짬도 좀 찼을 무렵,

 

나는 아침마다 와서 따뜻한 커피를 사마시던 의사선생님 한분과 친해졌다

 

잠깐 가게에서 커피를 드시며 나랑 썰도 풀고(의사인것도 이때알았다)

 

나도 먹다 남은 초코바 증정품을 나눠드리기도 할 정도로 썩 괜찮게 지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나도록 어디에 근무하는지는 커녕 무슨 과목인지도 몰랐는데

 

그냥 길죽한 뿔테안경과 큰 코가 인상적인 사람이라

 

난 코지마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진짜 불렀다는건 아니고, 마음속의 별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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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분을 마주하고 잠시 지나면 내 퇴근시간이 온다.

 

야간매출이 200은 나오는 주제에 편의점 크기는 쥐똥만해서 건물에 딸린 화장실도 없었는데

 

그래서 퇴근길에 근처 공원 화장실로 가 모닝똥을 때리는게 하루 루틴이 되었다

 

하지만 그날은 큰 이변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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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난 항문으로 목숨을 쌌다.

 

내 하반신을 지나간 휴지가 선홍색으로 오염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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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해서 변기를 쳐다보니 너무나도 선명했던 핏물

 

이렇게 피를 와장창 싼건 처음이라 기어코 내 몸이 좇됐구나, 난 끝났구나

 

오만가지 생각이 들며 벌벌 떨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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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땀을 흘리며 공원 벤치에 앉아 아침 일찍 여는 항외과를 찾는 나

 

검색 끝에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방금 개시한 병원을 하나 발견하여

 

한걸음에 그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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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작하자마자 첫빠따로 들어간 나약해진 항문인간

 

접수한 뒤 간략한 상담내용을 말하고, 의사를 뵈러 들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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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아니시발코지마선생님왜여기계십니까

 

그렇다

 

나의 절친 코지마 선생님은 항외과 원장이셨다

 

이런 시발럼의 우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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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도망갈까? 생각했지만

 

첫손님부터 앉자마자 도망가는 미1친놈을 본 원장님을 얼마나 얼척이 없을까

 

그리고 또 볼 얼굴인데 무안해지기 싫다는 생각에 일단 착석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아니 제가 퇴근후에 화장실을 가는데.."

 

시발 사실 앉아서 무슨소리 한지도 아무 기억도 안난다. 평소처럼 개소리나 안했었으면 좋겠다

 

가벼운 증상이면 그냥 약이나 처방해주고 보내주시지 않을까? 라고 합리화하던 와중에 원장님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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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금방 끝나니까 저기 바지 반만 내리고 쪼그려 누워보세요"

 

씨123발

 

그럼 그렇지

 

그치의사선생님도봐야알겠지근데나의존엄성과응기자존감은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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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레자 베개를 눈물로 적시던 나

 

그리고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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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는 뚫렸다

 

난생 처음으로 남의 손가락이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카메라도 들어왔다.

 

그때 알게된 두가지 사실이 있다면

 

생각보다 돈구년 속은 뭔가가 움직이는 감촉을 잘 느낀다는 것이었고

 

나머지는 내 생각보다 훨씬 치욕스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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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 자아 말살의 3분이 지나고

 

선생님은 앞쪽에 출혈과 상처가 보이니 연고와 약만 잘 쓰면 추가 조치가 필요없다며 처방전을 써주셨다

 

사회인,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한텐 흔한 일이니 크게 걱정하지 말란 말과 함께

 

이후에도 문제가 생기면 다시 오라고 하셨다

 

 

미안해요 코지마 선생님...

 

난 다시는..못갈거같아요...

 

 

 그리고 그 날의 예방 덕분일까


나의 항문은 아직도 건강히 피 한방울 안흘리고 건강하게 살아가고있다


건강해라 애스홀


굳건해라 애스홀


후벼파이기 싫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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