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 전쟁하러 가신다면서요?" +59 [1]

"어... 하, 싫다.

내 생은 편할 줄 알았는데, 하필...

공작님께서 남쪽 무슬림 조진다고,

총동원령 내렸어..."

"우리도 가요?"

"너희가 왜?"

"가끔 동원훈련 했잖아요."

"그건, 형식적인거지.

어떤 머저리가 자기땅에 있는 농민들 소모하냐?

싸움도 못 하고, 일손도 부족해지는데.

나랑, 중장보병 다섯이 갈거야."

"그러면 방패세 내신거에요?

그러면 기사님은 왜 가요?"

"그게 말이다, 돈이 부족해.

황소 다섯 마리는 택도 없더라.

시발.

목숨은 평등하다면서 기사값이랑, 중장보병 값이랑,

농민값은 왜 달라?"

"말 다섯 마리로 밭갈라고 꼽줘서 아니에요?"

"그러게ㅋㅋㅋ.

황소보다 작고 힘도 없는 말로 누가 밭을 갈아요.

황소값이 더 비싸구만.

차라리 말을 주셨어야죠."

"말은 어디까지나 위로였잖냐.

그리고 말이 싸니깐 더 받아쳐먹겠지.

전쟁에나 쓰는 소모품 주제, 가격도 더럽게 애매해서 문제야."

"생각해보니 개똥이 녀석,

최근에 말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하던데."

"걱정마.

이번에 절반 가져가면 전부 소모품으로 사라질 운명이니깐.

그러면 말값이 폭등할테고, 몇 마리는 적절하게 팔아치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