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내가 집을 샀음
집이라고 해봐야 남들한테 말하면 비웃는 경우도 있는
서울 변두리 구도심의 오래된 좁은 싸구려 주택임
내가 살때 한 2억 좀 넘게 들었는데..
(그때도 서울에 2억짜리 집이 있냐고 다들 놀람 ;;)
인기 없는 지역이라서 부동산 대란때도 별 영향도 없고
지금도 딱히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그런 집임
당연히 대출이자 지금도 나가는 중
주변 사람들한테 이야기하니까
그런 집은 남들 다 오를때 안올라서 후회 할거다
신혼집으로는 여자들이 선호하지 않을거 같다
라는 소리 들음
뭐 투자나 신혼집 용도로 산게 아니라 걍 신경 안씀
암튼
내가 이 집을 샀다고 친구 모임에서 이야기를 했더니 한놈이
니네집 알고보니 부자였구나~ 너한테 집도 다 해주시고
라고 하길래
내 돈으로 산건데?
라고 하니까
웃기지 마라며 우리 나이에 무슨 돈이 있어서 집을 사냐고
아무리 변두리 싸구려라도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길래
니들 자차 몰고 다닐때 나는 쭉 뚜벅이 했고
니들 주말마다 클럽가고 정기적으로 유흥 다니고 할때
내가 낀적 있었냐고
나는 취업하고 월급 다 부모님한테 맡기고 용돈 받고 살아서
그렇게 하고 다닐 돈 없었다고
대기업에 있을때 회사 거래 은행 통해서 받는 대출 조건이
좋은거 알고 주말에 투잡 뛰면서 시드머니 모았다고
그러니까
그제서야 뭐 아 그러냐 하는데 얼굴 표정은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는 표정이었음...
놀거 다 놀고 쓸거 다 쓰던 놈이 내가 악착 같이 아껴서
집사니까 부모님 덕 봤네 소리하는데 좀 빡치더라..
오히려 역으로 내가 나 목표한 돈 모여서 이 집 계약할까 하는데
어떤지 좀 봐주세요 하고 통보했는데...
웃음 포인트
부모님은 내가 집 산다니까 여자 생겨서 결혼한다는 말 인줄 알고
엄청 기대하셨다고 함.
어무니.. 연애를 못하니까 집 살 돈이 모인거에요;;;
댓글(8)
부자다
2억자리 집에 대출 꼈으니까 초기 비용은 얼마 안들어갔어.
그래도 자기 집이 있다는 게 좋다 역시
난 40대는 커녕 50대가 되도 집 못구하고 월세살다 모쏠아다로 뒈질 팔자일듯
다들 질투한걸까
말에 가시가 있어
세줄요약
작성자는 집있음
여자친구는 없음
그러니 하겐다즈 뿌릴 돈이 있음
본인집
이 얼마나 듣기 좋은 울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