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내가 대학교 새내기였을적...
나는 드디어 대학에 입학해 새 기분, 새 친구들과 새로운 즐1거움을 만끽할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스포: 안 즐거웠음)
"무릇 대학생이라면 mt를 가야지!"
신입생들 톡에서도 mt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었고
나 또한 가기 존나 싫은데 은근히 가고픈, 누가 밀어주면 싫은척 가줄,
전형적인 infp의 스탠스를 취하고 있던 와중
일이 터졌다.
이 시1발럼의 메르스가 일을 거하게 내줘서
야외 집합, 물론 mt마저도 금지령이 떨어져 무산되버린다.
죽음의 메아리 거하게 남기고 간 낙타 이 쌍@너메거
우리 학교 사정은 알게 되었으니
다른 학교에 들어간 지인들에게 근황을 물어봤지나 역시나 전부 폭파.
다들 큰 실망감을 표하고 있던 와중 지인 모임의 한명이 말하길
"우리끼리 모일래?"
그렇게 모인
동기도 아닌, 심지어 대학도 다르고 지역구도 다 다른
의식의 흐름, mt 아닌 mt가 초여름에 즉석으로 결성됐다.
모일거면 초봄에 모이던가 왠 미적미적대다 초여름에 오냐
나도 이게 어떻게 성사됐는지 아직도 모르겠네. 병1신들인가?
옛 성현이 말했다, 끼리끼리는 사이언스라고.
그렇게 모인 병1신과 머저리들
지인의 소개로 아는 할머니댁의 시골집을 빌리게 됐고
이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우리가 한 일은
히오스(물 좋고 공기 좋고 인터넷 좋음)
물이 약간 찼지만 그래도 물놀이
히오스
갖고온 고기 하루만에 디지게 구워먹기
등으로
아주 알차게 보냈다.
그렇게 물도 차지고 공기도 쌀쌀해지니 우리는 저녁까지 틀어박혀 히오스나 하기로 하고
열심히 큐나 돌리고 있던 와중에 지인 왈
"할무니가 밤에 우리먹이려고 토종닭 잡아준댄다!"
"와! 개쩐다! 토종닭!"
우리는 당연히 환호했고
할머니는 그에 회답해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잡아"만 줬다.
할무이는 다 큰 애들이니 알아서 이거 해먹으라는 쿨하기 그지없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살면서 처음 보는 토종닭의 알몸은 우람하기 그지 없었다.
크고, 조잡하고, 마치 철퇴와 같았다.
그렇게 계획없는 병1신들의 요리 작전회의
"역시 백숙인가?" "닭도리탕ㄱ?"
시골댁이지만 부재료도 조미료도 넘쳐났기에 우리는 아무거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무거나" 중 가장 위험한 것이 나왔으니...
"이제부터 우리는 통닭을 실시한다."
미친새1끼
하지만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럴 때였으니까
하지만 요리 자격증은 커녕
국가공인 증서라고는
자동2종, 디지털그래픽스, 한자검정, 청각장애 6급이 전부였던 이 폐기물들은
3보 1스마트폰을 하며 이악물고 통닭의 조리를 실시했으며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과 천인공노할 재료낭비를 거듭한 끝에
(대체 이미지)
아아아아주 그럴듯한
옛날통닭 연성에 성공한다.
환희에 찬 짐승무리들.
다들 음료와 주류를 꺼내고, 라면 등의 안주거리를 꺼내와 주지육림 2페이즈를 준비하고있었다.
이제 이 탐스러운 토종-닭다리를 뜯
뜯
뜯
뜯
뜯
"이 쉬1빨럼 왜 안뜯기냐"
토종닭은 강했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라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준 닭의 근육은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아니하였다.
한 명이 양날개를
다른 한명은 다리를
또 다른 한명이 다리를 잡고 능지처참을 시전해보아도
능지가 처참한 놈들은 xxXzi존통닭Xxx 을 이길 수 없었으니...
결국 주방에서 과도를 갖고온 지인의 새비지 블로우로 인해
통닭의 사지는 끝끝내 분단을 선언했다.
힘들게 파밍한 통닭 부속지들....
단면을 보아하니 우리는 잘못 튀긴게 아닌 건 확실했다
속까지 잘 익고,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솔직히 우리 주제에 넘치는 퀄리티의 통닭이 나온건 확실했다.
그렇게 얌전히 분해된 통닭의 발악기가 끝나고
다들 한 입 하려는 순간
2페이즈가 시작되었다.
이빨이 안들어간다.
그래 우리는 "잘못 튀긴게" 아니야
"잘못된걸 튀긴거"지
시발 우리가 뭘 만든거지, 미스릴 치킨?
방금까지 개그 파트였던 저녁 파티는 순식간에 미드소마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거 우리 할머니가 생각해서 잡은거야. 남기지마 쌍1놈들아..."
결국 우리는 입천장과 이빨, 턱근육을 희생하며
토종닭의 마지막 저항을 함께 만끽했으며
다음날 아침에
토종닭의 죽음의 메아리로 인해
두 명이 극심한 턱 통증을 호소하게 만드는 것으로
3페이즈까지 확실히 보여주며
영원불멸할 자신의 클라스를 뽐내고는 사라졌다고 한다....
이제 이들과는 연락 한 마디 안하고 살지만...
이놈들도 이 일 하나만큼은 기억하고 살겠지
노계는 죽지 않는다.
잇몸을 사라지게 만들뿐
끝
댓글(21)
ㅋㅋㅋㅋㅋ
히오스에 토종닭 레이드까지
사실상 블리자드의 노예네
아씨.. 나도 훈련때 닭 잡아서 구워 먹었는데.. 이게 닭살인지 껌인지 구분이 안됨 ㅋㅋㅋ
늙은 폐닭이였나벼 ㅋㅋ
노계를 튀긴게 잘못이다..
평소 그림보다 더 정겨워
하필 경화단계 종결 노계를 쓰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