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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페온 | 24/06/24 16:25 | 추천 11 | 조회 46

(장문주의)후임을 이용해서 중대 폭파시킨 썰 -완- +46 [3]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606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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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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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그 이후 며칠동안 헌병대와 기무부대를 왔다갔다하며 진술서를 쓰고 대질질문을 받았고,

그러는 동안 내가 잘 따랐던 이미 전역한 선임한테서 갑자기 '그러면 안된다'고 전화가 오거나

나를 잘 따르던 후임이 갑자기 내 앞에서 혼잣말처럼 쌍욕을 하고 지나간다거나 하는

전형적인 따돌림의 분위기가 형성됐고, 그럴 때마다 늘 옆엔 소대장이 지켜보고 있었음.



포기하고 싶어질 정도로 지겹게 반복되는 진술서 작성도 끝나갈 무렵,

대대장이 나를 불러 나 혼자만 대대장실에서 단독 면담을 함.

중대장과의 지긋지긋하고 압박적인 면담을 떠올리며 각오를 다잡고 들어간 나는

들어가자마자 대대장 비서(?)병사 에게 차를 대접받고 긴장이 좀 풀렸음.

그 이후 대대장이 얘기하기 시작했음.



대대장 - oo아, 내가 딱 두가지만 물어볼게.

나 - 상병 ooo, 예

대대장 - 관등성명 떼고, 솔직하게 답해줘야 된다.

나 - ㅇ, 예 알겠습니다

대대장 - C랑 니 맞선임 등등이 B 때렸고 그 외 사람들은 방관했어?

나 - 예 그렇습니다

대대장 - 그리고 너는 C를 주먹으로 때렸고?

나 - 예 맞습니다

대대장 - 너 C 때린거때문에 영창 갈 수 있어, 그래도 때린거 맞아?

나 - (당황) 아니 그건 B를 향한 가혹행위를 멈추려고 ...

대대장 - 이유야 어떻든 폭력을 쓰면 안된거야.

나 - ... 예

대대장 - C 때린거 맞아? 

나 - 예, 맞습니다.

대대장 - 다른 애들에 대한 얘기도 다 사실이고? 그럼 다같이 영창 가는거야.

나 - 예 맞습니다. 같이 영창가겠습니다. 그러고 싶습니다.


그러자 대대장이 호탕하게 웃고는 말했음.

이 때 대대장의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음.


대대장 - 이러니까 니가 멋있다는 거야 oo아

나 - 예.. 잘못들었습니다?

대대장 - 가서 쉬어. 이후에도 또 하고싶은말 있으면 찾아오고.

나 - 예 알겠습니다.



도저히 해결될 기미가 안보였던 사건이 처음으로 인정받은 듯한 후련한 느낌으로

대대장실 문을 나서자 문 밖에 내 맞선임, 맞선임의 동기, C, C의 동기 이렇게 네명이

불려와서 기다리고 있었음.



그러면 안되지만, 걔들이 들어가고 나서 무슨 얘기를 하나 듣고싶어서 대대장실 문 앞에서

귀를 기울여봤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음.

그러다 포기하고 생활관으로 복귀하려던 찰나에,

"똑바로 말 안해!!" 하는 대대장의 목소리를 듣고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생활관에 복귀했음.



그 다음날, 바로 징계결과가 발표됐음.


중대 전인원 재배치(뭔가 단어가 있었던거 같은데 까먹었음),

그리고 우리 소대 전체 인원에 휴가제한 5일이 내려졌고

내 맞선임 - 영창 15일 (만창)

C - 영창 10일

내 맞후임 - 영창 5일 (나 없는 사이에 C 싸대기를 때린적이 있었다고 함)

나 - 영창 7일


이렇게 결론이 났음.

참고로 이 때는 영창을 가면 그 일수만큼 군대전역이 뒤로 미뤄지는 그런 시스템 이었음.



솔직히 대대장과의 면담 이후에 영창을 가더라도 다른 애들보다

적게 갈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실망했지만, 그래도 끝내 징계를 피할 뻔한

맞선임과 C에게 징계가 내려진 것만으로 만족했음.



그렇게 영창에 가게 된 우리는 버스를 타기 위해 짐을 싸들고 이동했는데,

이동하던 중 B의 부모님과 B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반가워서

가서 인사를 했고, B에게 부모님을 만나서 좋으냐고 물었음.

B는 여태까지 늘 그래왔듯이 말없이 멍청하게 웃었고 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했음.

-

(사실 이 부분이 내게 있어 아직도 이불킥을 하는 가장 후회되는 부분인데,

내가 가서 인사를 건내고 B에게 얘기를 하는동안 B의 부모님들은 말없이 나를 노려보고 계셨다.

아마도 내가 B의 선임으로 보이니 그러셨던거 같은데,

나는 그 눈빛에 눌려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떴다.

내가 그 자리에서 '어머니, 전화로만 통화하고 뵙는건 처음이네요' 라고만 얘기했어도

그 누구보다 내가 옳은 일을 했다는 응원과 힘, 그리고 감사를 받을 수 있었을텐데.

나는 왜 그 자리에서 도망치듯 떠났을까. 통화 녹취록을 넘겨버린 B의 어머니 때문에 나는

1년넘게 함께 자고 생활했던, 심지어 나를 잘 따랐던 후임들에게 까지 따돌림 당했는데.

힘들게 지냈던 지난 몇달에 대한 감사인사를 들을 수 있었을텐데.

결국 나는 오해 속에 경멸하는 눈빛만 받은채로 B의 부모님과 헤어졌다.)

-




그렇게 영창 전에 마지막으로 판결을 받는 군사법원? 같은 곳에 가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사실여부를 형식적으로 확인하는 군검사와의 면담을 하게 됐음.



군검사 - 보자 ooo ... 이게 무슨 내용이지.. 그러니까 니가 밖에 쟤네를 다 찔렀다고?

나 - 예 맞습니다

군검사 - 근데 너는 여기 왜 왔어?

나 - (??) 저 녀석들이랑 부대에서 어떻게든 징계를 피하려고 빙빙 돌려서.. 영창 데려가려고 같이 왔습니다.

군검사 - (다시 한번 자료를 읽어보더니) 적힌거에 비해서 7일은 좀 과한데... 알겠어

나 - 저 사실 ooo 상병도(맞후임) 저랑 같이 증언해줬던 인원입니다.

군검사 - (자료를 뒤적거리더니) 아아 얘? 알겠어 다음 얘 들어오라고 해

나 - 예 알겠습니다



이런식으로 짧은 대화 정도만 오가는 수준이었는데

맞선임과 C는 무슨 대화를 하는진 몰라도 좀더 오래 걸림.

그리고 이후 다같이 담배 한대 말없이 묵묵하게 핀 다음

무슨 드라마에서나 보던 법정(근데 생각보다 좀 작았음)에 서서 최종 판결을 받음.


내 맞선임 - 10일 (뱀 혓바닥 같은 세끼 진짜 대단함)

C - 15일 (만창)

내 맞후임 - 3일

나 - 2일 (최소 형량)


그렇게 판결을 받고 맞선임과 C의 노려봄을 받으며 영창으로 이동했고

마지막으로 맞후임과 나눈 대화는 이러함.



(영창 오는 버스에서 말 놓음)

맞후임 - 아니 난 들어가서 예예만 했는데 왜 형량이 줄었지

나 - 아 내가 검사님한테 말씀드렸어 너도 증언했던 사람이라고

맞후임 - 아 형 고마워

나 - 아냐 뭘 .. 잘지내라

맞후임 - 형도 잘지내 또 보자 






















- p.s

영창 복귀신고 당시 대대장이 "너 꼭 제대하면 제대날에 나 보고가라" 라고 했지만 말뚝 박힐까봐 재빠르게 도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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