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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디보.. | 24/05/22 18:05 | 추천 0 | 조회 44

치매(경증) 모친 이야기 +44 [11]

핫게kr 원문링크

- 연차는 주말에 붙여서 사용하지 마시오-

라고 , A4용지에 써붙인 회사에 댕기지만, 마음의 준비를 단디하고 16,17 샌드위치 연차내서

바로 윗상사에게는 (결재필수라) 사유를 말하고.

대표님은 14일 하루종일 안 나와서, 할수 없이 - 퇴근무렵 문자로 보냄.

여차해서 불가피하게 이틀 쉽니다...

***

15일 부산행 KTX 서울역에 외국인 여행자들- 큼지막한 각양각색의 트렁크들을 끌고서,

그렇게 많은 여행객들을 처음봄. / 그리고 예전에는 '여행객'하면 서양인들이 다수였는데,

중국,일본은 모르겠는데, (우리와 구분이 잘 안되니.) 확실히 동남아 여행객들이 엄청 많아진 걸 느낌.

***

(모친이 귀도 잘 안들리고 해서 가기전에 전화를 해도 안받음.)

기차에 내려 전화하니 받으심. - 엄니, 나 부산왔는디, 머 먹고 싶은 거 없남 사갈께여.'

고기하고 상추하고...

해후.

-우리 엄니, 새색시처럼 곱네!

상추씻고, 고기구워서 상차려서 둘이서 먹음.

- 저녁나절 같이 사는 모친 아들 퇴근- 뭐 형제간에 별 말없음.

저녁내내 엄니의 기억력을 되실려보기위해 이런저런 가족, 친척들 (모친 형제 자매들중

모친만 살아계심. 위로 언니들,오빠들, 아래로 동생들도 다 돌아가심)

얘기를 건넴. 죽은 사람 다 분별하고, 사건들 소소한 일들 다 또렷하게 기억하심.

*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중에 -

모친 집이 메인도로에서 집 3채 정도 들어간 곳에 위치하는데, 지금 도로확장공사로 도로변 집,가게들은 다 철거,

그 뒷집도 철거중인 곳도 있고,하여튼 주위로 공사가 진행중임.

엄니가 말하심.

(각각 다른 방향을 가르키며 ) '여기도 방에 어떤 할매가 자고 가고, 저기 방에도 어떤 사람이 자고 가고, 또 저기도,, '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길래, 아하, 철거하려고 하는 집들이 비어서 동네 사정아는 노숙자 비슷한 사람들이 빈집들에

들어가서 하루씩 자고 가나보다 했음.

***

새벽에 모친이 화장실 간다고 방문을 열고 나가더니, 안 들어오심.

현관문 여는 소리가 잠결에 들려서 일어나 보니, 모친이 현관문열고 나가는 중.

-엄니, 지금 새벽인데 어디가슈

-니 적량 이모가 방금 나왔다가 없어졌다. 찾으러.. '

( 위 적량 이모는 돌아가신 지 몇년됨 - 모친의 언니되심)

제가 당황해서 - 모친 팔을 붙잡아 들임.

-엄니, 지금 새벽 2시,, 다 자는 데 어디를 가요

현관문을 닫고 들어와 현관앞에 앉으심.

그런데 다시 일어서서 문열고 나가심.

- 사람이 지금 없어졌는데! - 단호하게 화가 나신 음성으로 말하며 나감.

(그간 전화로 여동생으로부터 간간히 요양보호사 있을 때 누가 왔네, (죽은 영감이) 저기 와있네 하며 나가는 일이 있었다고 들었음)

당황되었지만, 모친을 따라 계단을 내려감 ( 걸음 불편해서 두 팔로 난간을 부여잡고.. )

3층인데 1층 건물 문까지 열고 - 골목으로 나가심.

골목 이쪽 끝까지 걸어갔다가, 저쪽끝까지 ,, 큰 길앞까지 나가봄. ㅠㅠㅠ

그러고선 다시 올라와서 잤는데,

아침에 모친 아들 출근하는데, 모친이 또 앞집 가서 벨을 눌럼.

'-여기 할매 자러안왔소'

라고 비슷하게 물어봄. ㅠ

***

평상시에는 이런 저런 얘기하면 엄청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람이름, 사건등등,,

그런데

꿈과 현실을 구분을 못하는 걸까요

도대체, 뇌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길래 이렇게 되어가는 지..

심한 경우는 가족도 기억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온전히 뇌가 백지가 되어버리는 걸까요

CPU가 왜 고장이 나버리는 지..

***

그리고 매일 3시간씩 와서 집안일해주시는 요양보호사님을 그렇게 의심을 하고, 욕까지 합니다... (생전에 우리 자라면서 욕설 안하시던 모친임)

뭘 훔쳐갔네, 돈을 훔쳐갔네 하고요...

이날도 '엄니, 요양사가 훔쳐간다고 하니, 용돈은 내가 직접 못 드리네. 통장에 넣어둘테니, 필요하면 여동생편에 찾아오라고하셔.. 라고 함

***

치매뿐 아니라 질병에 걸리고 싶어서 걸리는 게 아닌데,,

빨리치매를 예방하는 약이나, 치료하는 약이 나왔으면 싶네요.

where are you from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then, where are you going 왔다가 어느 별로 다시 가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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