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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차면 당연히 배우자를 찾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야 하는게 당연한 것인줄 알았던 사람입니다.
맘속으로는 "아직은 아냐" 라고 외치고 있지만 바뀐 시대속에서 꼰대가 아님을 부정할 수는 없겠죠.
네.. 맞습니다. 이제 쉰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꼰대입니다.
이젠 그만 와이프를 이해하고, 결혼생활을 이해하고 포기할 건 포기하고 .. 그럴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와이프와 심심찮게 투닥거리고 언성을 높히며 살고 있네요.
저도 막내, 두 살연하 와이프도 막내.
그래서 일까요? 25년전 결혼준비 할 당시부터 시작해서 신혼.. 지금까지 내내 단 1주일을 평온하게
지내본 적이 없네요. 서로 자기 주장만 하고 이해심 부족하고, 좋을땐 좋지만 싸울때는 한 치 양보도 없이 치열하고.
아이들이 대학생인 나이가 되었음에도 아직도 이러고 살고 있으니 참으로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돌이켜보면 와이프만 탓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서로가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받기만을 바라고 있으니.
막내임에도 처가집 7남매 공통사를 주도적으로 쥐고 사는 집사람.. 성격이 정말 강합니다.
처형들도 꼼짝을 못하네요. 다니던 직장내에서도 사납다고 소문났었죠. 일은 하지만 한달 벌이 100만원도 안되는 일...
주중 지방근무하고 있는 저로서는 금요일 밤이나 되어야 집에 도착하고, 일요일 밤이면 다시 지방으로 내려갑니다.
그 짧은 주말. 집에 있으면서 청소든 분리수거, 빨래정리든 뭐라도 하려고 하는데..
와이프는 항상 요구사항이 많네요.이거 해라 저거 해라..
때때로 밥하기 싫으니 밖에서 먹자, 피곤하다, 기운이 없다, 졸리다.. 늘 불평, 짜증을 달고 삽니다.
그렇다고 벌이가 적다고 불평은 아닌데.. 은연중에 내비치기도 하더라구요.
가장 중요한 집 문제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게 하고, 짜증을 자주 냅니다.
오래된 구축아파트라 이사를 가고 싶고, 계획을 세우고 싶은데 이 이야기를 꺼내기만 하면 짜증을 내서 대화를 이어갈 수가 없네요. 아이들 교육비 문제 역시..
얼마 되지도 않는 본인 벌이는 어떻게 쓰이는지 통장 한 번 공개한 적 없고,
모아놓은 돈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도.. 제주도 가고싶다, 해외여행 가고싶다....(올 봄에 두번이나 친구들과 해외여행)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먹고 싶은거, 갖고 싶은거 다 하면서 돈은 언제 모을까요?
벌이는 쥐꼬리인데, 남들 만큼은 쓰고 살아야겠다니.. 기가 막힙니다.
시댁을 퍽이나 생각해주는 듯 툭툭 던지는 말... 진심 아닌걸 알지만 그마저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
왜 처가는 안가는지 이유를 물으니 형제들간에 싸움이 났다, 장모님이 치매가 심해졌다...
집안이 사정이 있을수록 가서 자주 뵙고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아... 정말 밤을 새워 써도 다 못쓸것 같은 많은 사연들이 있는데,
벌써 자정이 넘었네요.
아이들만 없으면 지금 당장 협의이혼 하자고 할 것 같습니다.
결혼을 후회하거나, 반대하는 건 아닌데...
사람을 잘못만난 걸까요.
댓글(12)
ㅉㅉㅉ 이번생은 이렇게 될건가 보네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미 베린 거 같네요. 힘 내세요.
25년 살다 헤어진지 5년 되었는데 지금 혼자 있는 시간이 좋음 ㄷㄷㄷ 나이대 비슷 한거 같은데 이혼은 아니지만 떨어져 있는것도 좋은듯 해요
내일은 아들놈 하고 자게에서 극혐 하는 카메라 들고 산뽀 가는데 딸렘이가 캔슬이라 기분이 별로네요 ㄷㄷㄷ 저녁에는 술한잔 하러 온다는거에 그냥 ㄷㄷㄷ
다들 그러고들 살고 있는 거 아닌가요??ㅎㅎ
꼭 평생을 같이 살 이유는 없어요
누군가가 꼭 옆에 있어야 되는사람은 붙들고 있어야 겠지만..
주말에 집에 가지마시지 ㄷㄷㄷ
100만원도 못버는데 하는 행세가 꼴불견이네요.
돈이 전부는아니지만 남편 사람보기를 존중하지를 않군요.
본인주장도 강하고 자존심도 강한듯 한데
한번 오랜시간 떨어져 지내보시는건 어떨지요?? 날 찾지마라
혼자만의 시간이 좀 필요하다
최소 1달 3달정도 벌이도 끊기고 하다보면 본인의 위치를 찾을것 같습니다
말로 되지않는 어떨땐 충격요법도 좀 필요하더라구요
대부분이 답을 알지만 용기를 못내죠.. 인생은 님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글만읽어도 숨이 턱턱ㅜㅜ
자제분들 대학교 졸업하면 자유를 찾아 떠나세요
오래동안 많이 견디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물론 배우자분도 그만큼 많이 감내하셨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