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특성상 글자를 구성하는 각각의 한자는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 품사 구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음
그래서 조선시대만 해도 유교 경전 해석을 약간이라도 달리하면
사문난적으로 몰리는 경우도 허다했음
가령 有朋自遠方來(유붕자원방래) 구절에서
有朋(유붕)을 해석하면
친구(朋)가 있어(有)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有는 있다는 뜻 말고도 어느라는 뜻도 있어서
어느 친구(有朋)나 아니면 그냥 친구(有朋)로 해석되기도 함
自遠方來(자원방래) 또한 마찬가지로
먼 곳(遠方)으로 부터(自, from) 오다(來)로 해석되기도 하고
먼 곳(遠)으로 부터(自) 지금 바로(方) 오다(來)로도 해석됨
이처럼 품사 구분이 모호한 한문 특성상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뉘양스가 달라지거나
아예 의미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초심자들이 한문을 배우는데 상당히 애를 먹게 됨
댓글(13)
저게 중국어에서도 마찬가지려나
유붕이라는 게 한자였구나
???: ㅅㅂ 안되겠다 내가 뭘 하나 만들던지 해야지....
논어를 읽는데도 책의 저자에 따라서 해석이 다른 부분이 신기하더라
보통은 그래서 처음 배울 때 맹자는 이해하며서 읽고 논어는 그냥 통으로 외웠....
옛 성현께서 말씀하시기를, 니가 100회독을 해도 그게 이해가 안 되겠느냐~ 그래서 진짜 100회독 하던 시절이었고, 다 외워버려서 해결했다고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열호아라
그래서 스승이 언더 학파면 제자도 줄줄이 언더가 되는 거였나
진정한 친구는 멀리서(도) 온다는 뜻 아닌가?
有朋 이란 부분의 有를 '찐친' 또는 '실친'같은 느낌의 강조 표현으로 해석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옛날에 자리에서 몇 줄을 읽으니 신동이더라 하던게 한자 읽기에 해석도 저렇게 해야하고 경우에 따라 저자도 생각해야해서
학교다닐때 선생님이 예제로 인인인인인(人人人人人)알려주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