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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spaKar.. | 24/05/15 11:43 | 추천 33 | 조회 49

2만엔 주고 사온 스코티시 폴드 고양이.jpg +49 [32]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606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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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본가에는 스코티시폴드 고양이가 있다.

내가 20대 시절 '2만엔'에 사온 걸로 되어있다.

오랜 세월 고양이를 키우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농가출신인 아버지는

'모든 동물은 바깥에 있어야지 집안에 가둬두는 건 불쌍하다' 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어서

그건 그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고민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대학생이 되고 아버지가 단신부임을 하시게 되었는데

마침 이 기회에 라며 어머니와 상담을 해서 고양이를 키우기로 했다.

하지만 고양이에 대해서는 초보 그 자체인 둘.

근처에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도 없었고(라기보다 애초에 친구가 둘 다 적었다)

일단 펩샵에 가서 고양이라는 걸 보기로 했다.


거기서 만난 것이 스코티시폴드 고양이, 나중에 몬지로라는 이름을 쓰게 될 고양이(여아)였다.

가격은 20만엔이었다.

나와 어머니는 한눈에 마음에 들어버려서 어머니가 거의 전액 부담&내 용돈을 더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해서 데리고 왔다.

둘 다 들뜬 마음으로 들어왔지만

'역시 아버지한테 보고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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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아버지,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어요...'

'뭐, 고양이 키운다고?!'

'응'

'(하아) 그래, 어디서 주워왔는데?'

'아, 주운 게 아니라 샀어요'

'샀다고! 고양이는 안사잖아!'

'아, 응. 그래도 샀어요'

'(하아), 그래서, 얼마줬어'

'이...'

'200엔이냐!'

'(쌍팔년도 아니라고) 아니, 조금 더 위. 이...'

'2000엔이냐!'

'아니, 아니이...좀더...이...'

'뭐야, 2만엔이나 줬다고! 비싸잖아!'


마...말못해.

20만엔이나 줬다고는 절대로...


그런 이유로 몬지로는 2만엔에 업어온 걸로 되어있다.

아버지는 '하아~2만엔이냐...고양이 주제에 고급이네~' 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몬지로는 성장해도 어딘가 나약해보이는 외모라서 아버지가 단신부임중에 집에 오면 항상

'어이, 이녀석 죽을 것 같은데! 어이, 죽는다고 이놈!' 이라고 해서 어머니가 싫은 표정을 지으시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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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몬지로는 마이페이스로 나이를 먹어가 이번에 18살 생일을 맞이했다.

정년퇴직해서 70세가 넘으신 아버지는 여전히

'어이, 몬지로. 죽은 거 아니냐!' 라고 해서 어머니를 찌푸리게 하시지만

팔베개를 해주거나 열심히 말을 걸어주거나 하며 귀여워하신다.

몬지로,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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