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3년 12월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아아. 전 함대에 전파한다. 전라우수군은 내년 1월 25일까지, 충청 수군은 내년 2월 5일까지 한산도로 집결하라."
전라우수사 이억기
"네? 1월 25일요?"
"왜. 문제 있나?"
"전라우수영 소속 연해안 고을 14개중 9개가 전라감찰사의 명으로 육군 조발쪽으로 돌려진 탓에 제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상도쪽 수군만호들 역시 격군이 없다는 문제로 제대로 군령을 따르지 못하고, 또는 않고 있고요.
이런 상황인데 1월 25일까지 어떻게 제대로 함대를 갖춰서 한산도로 갑니까?"
"...하. 그 부분은 나도 장계를 올려 봤는데 그 쪽에서도 여전히 의지를 꺾지 않고 있어서..."
전라감사 이정암
"야. 우리 쪽도 지금 상황이 엄청 열악하다고. 몇 개월 전에 2차 진주성 전투에서 진주성이 함락되면서 전라도 방어가 뻥 뚫렸어. 이런 상황에서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되는데 수군 쪽만 신경 쓸 수가 있나?"
"우리도 사정이 열악하긴 마찬가지란 말입니다. 전염병으로 인해 수군 전력 손실이 얼마나 큰 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있는 전선도 운용 못하는 실정입니다."
(하 시발)
(하 시발)
(아 시발)
"...일단 최대한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2월 17일
"...1달이나 늦었군. 게다가 끌고 온 함선도 22척 밖에 안되고."
"... 시간까지 늦어가며 준비한 함선이 22척에 불과하니 군법에 따라 처결하십시오."
"기한을 지키지 못한 죄, 면할 수 없다. 전라우수사 이억기의 행수군관과 도훈도를 처벌한다. 이억기는 이를 말미암아 자신의 죄를 유념하라.
...
...미안. 장계에는 사정을 써 넣어서 보낼게."
"... ...네."
"이런 예시를 비롯한 수 많은 일들이 불과 5년만에 내가 박해일에서 최민식이 된 이유다."
댓글(10)
살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균형적 생활습관으로 가득찬 염증이었군요...
실제로 위궤양으로 3일간 잠을 못 주무신 기록도 있고 앉아서 주무셨다는 이야기도 있음
이억기는 원균이 죽인거다.....
사실 칠천량처럼 수군이 전멸 가까운 피해를 봤으면 수군으로도 어느정도 전력을 돌린텐데
수군만 피해가 경미하고 육군들은 전투 때마다 손실이 어마무시하다보니 남는 전력을 전부 육군으로 돌려야 간신히 메워지는 실정이니 수군이 매번 억까급으로 피해보는 상황이 생김
사실 수군도 전투피해만 적지 글에서 언급하듯 전염병 피해나 이탈, 조발 회피등으로 전력 손실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어서 당장 저 시기 조선 수군은 4개월만에 2천여명의 병력을 상실함.
'전염병으로만'
근데 뭐 당시 전라도 육군도 뭐 놀거나 부패해서 자원 까먹은게 아니라 진짜 저기도 급했으니...
삼진 ㅅㅂ 이군...
원흉.. 원휴우웅! (붓 갈라지는 소리)
비전투 손실은 오질나지 그렇다고 육군 지원안해주기는 뭣하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