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다이버즈2) 일주일전에 내 고향 친구가 죽었다.....내 눈앞에서..... +19 [10]

어디에도 하소연 할데도 없어서 진리부의 눈길이 닿지 않는 이 사이트에 글을 남긴다.

진리부 놈들 어차피 이 글도 찾아낼테지만 상관없다.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보길 바랄뿐이다.

제목 그대로다 어제 내 친구는 임무중 죽었지.....

그 녀석은 진짜 좋은 녀석이었어......항상 자유를 사랑했고. 슈퍼-지구에 남아있는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를 항상 아끼고, 

그 누구보다 명령에 충실했고, 그 누구보다 많은 적들을 죽여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한 공로로 훈장도 여러개 달고 다니던 녀석이었지

성격도 좋았지만 더욱 훌륭했던건 끝내주는 전술과 전략, 탁월한 리더쉽이 끝내주는 녀석이었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우리같은 무뢰배들 사이에 껴서 총질이나 하고 있을만한 녀석이 아니었어. 참모부에 어울릴것같은 녀석이었지

그 녀석이라면 충분히 장교 코스를 밟을수도 있었지만 고향친구인 나와 같이 싸우고 싶다면서 일반병사 코스를 밟은 특이한 녀석이었지. 고마운 녀석이기도 하고...

그런 녀석이 어제 죽었어......내 눈앞에서.....어떻게 죽었냐고?

오토마톤한테 대가리를 뚫려서? 벌레한테 사지가 뜯어 먹혀서?

차라리 그랬다면 영광스러운 죽음이었다고 포장이라도 할수 있었겠지.

그 녀석은 반역죄로 우리가 타고온 강습함의 포격을 맞고 죽었어!!!!!

겨우 10초동안.....10분도 아닌, 단 10초 동안 작전구역을 이탈했단 이유로 말이야!!!!! 

일부러 작전구역을 이탈한것도 아니야!!!!!! 

수많은 벌레들에게 쫒기던 나머지 무심코 작전지역을 이탈했을 뿐이라고!!!!!!

간신히 쫒아온 벌레들을 다 죽였을땐 이미 시간은 7초가 지나있었고

3초안에 작전구역까지 돌아가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이미 3초안에 작전구역까지 돌아올수없는 거리까지 나가고 말았지

그 순간 그 친구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아.......바이저 너머로 비치던 그 당황하던 눈빛......

하지만 곧 순식간에 무언가 각오를 다진 눈빛으로 변하더니 그 녀석은 반역죄 판정을 받자마자 벌레놈들의 떼거지로 달려가더군......

그러자 강습함에서 내 친구에게 포격을 날리기 시작했어!

예산이 없다면서 필요할때 벌레 놈들한테 쏘지도 않던 포탄들을

내 친구에게 쏘기 시작했다구!!!!! 

젠장!!!!! 망할 사령부놈들!!!!!!

그렇게 내 친구는 우리를 뜯어먹으려던 수많은 벌레떼들과 함께 포탄의 비를 맞고 산산조각 가루가 되어 시신조차 찾지도 못했어........

그 녀석은 마지막까지 우리를 위해서 본인에게 날아오는 포탄까지 이용한거야......마지막까지......좋은놈이었어.......

그놈 덕분에 우리는 귀환 할 수 있었지, 

하지만 사령부와 진리부 놈들은 내 친구의 훈장을 앗아갔을뿐만 아니라 한적도 없는 다른 이상한 죄목들까지 덕지덕지 붙여놓고 반역자로서 불명예스럽게 죽었다고 그가 살던 고향에 아주 친구 얼굴까지 대놓고 광고를 하더군!!!!!!

덕분의 그의 어머니는 이웃들한테 몰매를 맞고, 1등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3등 시민으로 강등까지 당했을 뿐만이 아니라 재산과 집까지 압류 당했어!!!!!!

지금은 그 친구 어머니가 어디에 계시는지도 몰라!

이게 말이되?! 겨우 10초간 작전구역을 이탈한 죄가 그렇게 큰거야!?

이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수많은 기여를 해온 내 친구에게 돌아오는 대가야!?

엿먹어라!!!!! 슈퍼-지구 정부!!!!! 엿먹어라 진리부!!!!!!

슈퍼-지구 정부가 외치는 자유는 자유가 아니야!!!!! 

자유라는 이름의 족쇄일뿐이야!!!!!!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진정한 자유를 느끼지 못하고 죽는거야!!!!!

이제 곧 진리부가 날 찾으러 오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우리 팀은 리더격이었던 그 친구가 이끌고와서 지금까지 살아남을수 있었던거였거든.......

그 친구가 사라지마자 다른 팀원은 다음 임무에서 오토마톤한테 총맞아 죽었고, 다음 임무에선 다른 팀원이 스퓨어에게 산성액을 맞고 온몸이 녹아내려 죽었어.......

이 팀에서 남은건 나뿐이야...... 

다음 임무에서 오토마톤들한테 죽든, 벌레 놈들한테 죽든, 진리부 놈들한테 죽든........어떻게해도 죽는다면 난 내 친구의 죽음의 진실을 알리고 죽겠어........

이게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유일한 진정한 자유로군.........아이러니 하게도 말이지..........

달콤한.........씁쓸한 자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