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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15 | 24/04/28 12:58 | 추천 95 | 조회 111

다문화 강의를 듣고 다문화에 기겁했던 썰 +111 [46]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584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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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도 훨씬 더 된 옛날 얘기인데, 새내기 시절 '다문화 사회의 이해'를 다문화는 우리 사회의 피할 수 없는 미래라 보고 수강함.


하지만 내가 오판한 두가지는 첫째, 나는 동의할 수 없는 말에 그렇다고 말해줄 수 있는 유연한 사람이 아니었고,


둘째, 저 강의가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좋은 얘기'를 뛰어넘은 정신나간 강의였다는거.



피할 수 없는 다문화 사회로의 이행과정에서 우리 사회에 어떤 갈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지,


그러한 갈등 속에서 우리 사회의 사람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떻게 합의을 해야 하는지 따위가 아니라


그냥 다수면 소수가 뭘하든 닥치고 수용하라는게 한 학기동안 반복된 이야기였음.



이건 내가 하는 비유가 아니라 그냥 그 강의 중에 강사가 직접 말한 이야기인데,


"무슬림들은 특정 시간이 되면 메카를 향해 절을 하는 관습이 있다. 만약 이들이 종교행위로 통행을 방해하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전적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한다. 길을 우회하거나, 기다려야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가 임의로 지어낸 말이 아니고 강사가 실제로 한 이야기임.


이런식으로 유입문화와 기존문화가 충돌하면 기존문화의 충돌부위를 절개해서 제거하고 유입문화를 전적으로 받아들여야한다는 얘기의 반복이었음.



이게 다문화주의인가? 공존이 아니라 계급을 나누어서 분리하고 '정당한 침해'를 하게 만드는것 뿐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의외로 이 정신나간 관점이 이 영역에서 상당히 메이저하더라고.


암튼 당시에는 진지하게 뭐 좀 배워볼것이 있는가 싶어서 왔는데 전혀 동의할 수 없고 도움도 안되는 소리만 하길래 빡쳐서 시험에,


"현대 민주주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다원주의에 입각하여, 모든 개인과 집단의 문화, 성향은 다른 개인과 집단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상호존중되어야한다"


는 논지로 빽빽하게 적어서 내고 C 받음ㅋㅋㅋㅋ


나중에 복학하고 보니까 말이 많았는지 강의 자체가 폐강되어있길래 수강기록 삭제하고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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