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보면 좋은
미메시스 편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0231933
숭고 편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5152116
-마에스트로, 아직도 할 말이 남았다-
“그리하여 우리는 신비와 공포의 한 면만을 관측할 수 있고 어쩌구-”
-유게이, 아직도 코코나가 없다-
“음 음, 그래도 그동안 노아쨩이 설명해준 내용들 덕분에 알겠네. 숭고라는 건 무시무시한 존재로부터 안전해서 얻는 감정이니 공포랑 같이 느낄 수 없는 거지.”
“그러니 우리는 트리니티의 지하의 교의로 눈을 돌렸다.”
“흐음, 종교가 나오네.”
“어라, 그러고 보니, 숭고하다는 표현이 미학에도 쓰이지만 종교에도 쓰이고, 그리고 개념도 종교랑 미학에서랑 큰 차이가 없네?”
“게다가 저번에 미메시스도 처음에는 신의 모습을 어쩌구 하는 개념에서 시작했다고 했지 않았나? 왜 종교랑 미학이 관련있게 된 거지?”
“음, 그래. 그 부분도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군.”
“...어? 직접 설명하시게요?”
“내가 한 말로 인해서 궁금증이 생겼다면, 내가 설명하는 것이 도리에 맞지 않나?”
“어… 맞긴 한데요…”
“그럼 시작하지. 부디 경청해주길 바란다 유게이여.”
“시작에 앞서,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먼저 하지 않을 수 없군.”
“종교와 미학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둘은 원래 하나였다.”
“종교와 예술, 두 학문이 원래 하나였다구요?”
“그래. 이는 미학의 기원이 신에 대한 믿음과 그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했기 때문이지. 이는 고대 그리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아름다움이란 신의 것이였다. 아름다운 육체를 보면 감탄이 나오는 것은 그러한 육체는 신을 본뜨는 것이기에 아름다웠던 것이며, 이 때문에 고대 그리스인은 육체를 신성시했지.”
“자연히, “신과 진리”라는 개념과 “아름다움”이란 개념은 서로 같은 것으로 간주되었다. 즉 아름다움을 쫓는 행위는 신과 진리를 쫓는 행위와 구분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군.”
“이 때문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각자의 방식으로 진리를 찾는 과정에서 이 아름다움에도 눈을 돌렸고, 여러 고찰을 통해 예술이란 “현실을 모방하여 연극 등의 방식으로 나타내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 자체가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기원하고, 이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신과 아름다움은 사실상 같은 개념이였다는 건가요?”
“그래. 그리고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을 대량으로 수입한 기독교 철학에서도 이 이론은 구미에 맞는 것이였지. 신이라는 애매모호한 개념에 대한 추구를,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라는 명확한 것으로 바꿀 수 있었으니.”
“이 때문에 초기 기독교는 신플라톤주의라고 하는 플라톤의 철학에 기반을 둔 철학을 수용하였고, 이는 기독교 신학의 근간이 되었다.”
“즉 질문은 “아름다움과 종교는 왜 서로 연관이 있는가?”가 아니라 “아름다움과 종교는 언제부터 서로 다른 학문이 되었는가?”가 옳겠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있어서는 교부이자 성인인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빼놓을 수 없군. 이 자에 의해 하나로 취급받은 두 개념은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이 전지전능하다면, 세상에 대체 왜 악이 존재하는가?” 라는 오랜 의문에 대답하기 위하여 이 미학에 대한 개념을 빌렸다.”
“예술을 할 때에 있어 추한 것이 존재하기에 역으로 아름다운 것이 존재하고, 또 이 추함과 아름다움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아름다운 예술이 나오듯, 선과 악 또한 이러한 조화를 이룬다는 주장이였지.”
“신이 전지전능하다면, 오로지 아름다움으로만 이루어진 예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현대의 관점에서는 그러한 반박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가설은 당시로써는 꽤나 획기적인 것이였지. 그럼에도 결국 선이 옳고 악이 그르다는 전제 자체는 그대로라고 할 수 있겠군.”
“그러나 이 주장은 종교가 아닌, 미학에 있어서는 아까 말했듯 큰 전환점이 되었다. 아름다움에 대해서만 탐구하던 미학의 역사에 있어, “추함”과 “아름다움”의 개념이 하나가 다른 하나를 소멸시키는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둘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개념이였다는 주장이 되었으니.”
“지금까지 하나의 학문이였던 미학과 종교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생겼다는 뜻이군요!”
“그래, 그리고 이러한 균열이 있는 두 학문이 언제까지 하나의 모습이였을 수는 없는 것은 자명한 일. 천 년이 지나 태어난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해 미학은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상기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플라톤주의뿐만 아닌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은 중기 스콜라 철학을 정리한 인물로써… 실례했다. 이야기가 샐 뻔했군.”
“토마스 아퀴나스는 앞서 말했듯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의 영향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메시스” 개념에 주목하여 예술을 이를 통해 설명하고자 했지. 이 과정에서 예술과 종교가 분리된다.”
“맨 처음에 잠깐 말했던 것처럼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이란 “현실을 모방하여 연극 등의 방식으로 나타내는 행위”로 정의내렸지.”
“그리고,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 개념을 써서 예술이란 “신의 창조로 만들어진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야말로 예술의 의의”라고 주장하였다.”
“어… 거기서 어디가 종교랑 예술이 분리된 거죠?”
“물론 현대인의 눈에 이 주장은 신에게서 전혀 탈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 세상을 신이 만든 것이라고 정의하는 건 여전하니.”
“그러나 아까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했던 것을 떠올려보도록. 이 세상에는 분명히 악이 존재하고 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는 추함과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룰 뿐이며 모두가 아름다움의 요소라고 말했지.”
“그러나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러한 악까지 존재하는 이 현실을 통해서야 예술이 진짜 의의를 가진다고 여긴 것이다. 결정적인 차이가 보이지 않나?”
“...아! 그동안 종교, 그리고 신학에서는 절대선과 전지전능한 신을 말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토마스 아퀴나스가 말한 예술은 선도 악도 있는 불완전한 이 현실을 말하는 것으로 의의를 가지니 종교와 미학이 서로 다른 것으로 분리되는 것이군요!”
“바로 그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러한 신학적 아름다움과 예술이 말하는 아름다움을 서로 분리해 각각 “신적인 미”와 “감각세계의 미”라고 정의내렸고, 이 둘의 서로 다름을 주장하였다.”
“이 주장은 “신과 진리”와 “아름다움”의 개념이 서로 다르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고 할 수 있다.”
“이중 후자인 “감각세계의 미”는 르네상스 시대를 낳고, 자연과학의 발달과 함께 자연주의라고 부르는 또 하나의 철학을 낳으며 신학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되었지.”
“내용을 정리해보도록 하지.”
“미학의 시작은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 이 시대에는 “신과 진리”, “아름다움”이 서로 구분되지 않았으니 자연히 신학과 미학은 하나였다.”
“그리고 중세의 초대 교부 성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해 “추함”이 “아름다움”의 반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태동하였고, 이는 “신 = 아름다움”이라는 기존의 신학적 논리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되었다.”
“이후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빌려 예술과 신학을 서로 구분함으로써 미학과 종교는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종교와 미학 둘이 서로 같은 것으로 취급받아 연구되다가, 둘의 모순이 발견되고서 후세에 둘이 서로 다른 학문으로 분화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둘이 본래는 같은 학문이였기 때문에 둘 사이에는 서로 연관되는 점이 많이 남아있는 거구요!”
“그래. 어떤 의미에서는 전형적인 학문의 분화 과정을 거쳤다고도 할 수 있겠군. 바로 이렇게 같은 기원을 같기 때문에, "숭고"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가 유사한 등 종교와 미학에는 서로 유사한 점이 남게 된 것이다."
"본래 이런 식으로 같은 학문이였다가 분화되는 학문들 간에는 서로 연결되는 점이 많이 남게 되지.”
“현대 과학에서는 물리학 등의 자연과학과 공학 사이에서 비슷한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둘은 각자 이론과 법칙을 탐구하거나,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다른 목적을 갖지. 그러나 둘의 단위계나 사용하는 법칙 등에서 호환되는 점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히메사카 노아, 뺏긴 횟수가 설명 무사히 끝낸 횟수보다 슬슬 더 많을듯-
“모오오오오!! 또야 또! 또 나 빼놓고 설명을 다 해버렸잖아!!”
“노아위키는 본래 노아쨩 밈에서 시작되었으나, 이제는 둘이 같은 것이라고 부르기 애매하여 노아위키라는 다른 이름을 얻었지. 그러나 여전히 히메사카 노아에 기반하는 것도 이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군.”
“...그건 학문에게 좀 모욕적인 말이 아닐까요?”
-우시오 노아, 블아글에 노아인데 얼굴 못 비춤-
"...그 전에, 블루아카에 노아면 저한테 기반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댓글(3)
추한재업추
아직 1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므로 총력전 리트로 간주한다
설명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