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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486 | 24/04/23 19:15 | 추천 0 | 조회 18

이번 총선 투개표사무 지원하면서 느낀점 및 후원인증 +18 [21]

핫게kr 원문링크

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는 딴게이입니다.

이번 총선에 456일 사전투표 업무를 지원나갔고 410일 개표업무도 지원나갔습니다.

총선 끝난지 좀 되긴했는데 그때 있었던일을 생각해보니 딴게이 여러분께도 한번 알려드리고 싶어서 몇자 적습니다.

저는 김대중대통령 당선때 처음 투표를 했었고 그 이후 지금까지 치러진 총선에서 한번도 내가 지지한 후보가 당선된적이 없는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노무현대통령 서거 이후에 정치에 관심을 가졌고 나꼼수 광팬이었고 총수,봉도사,목아돼,악마기자 모두 좋아하고 콘서트도 따라가보고 초창기 벙커도 가봤네요 여기가 시골이라 큰맘먹고 가야했었는데 그때는 참 즐거웠습니다.

어찌하다보니 선거사무를 지원나갈수 있는 직종에 근무를 하게 되었고 선거때 마다 알바식으로 차출되면서 여러 선거를 치루게 되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약간의 징크스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제가 개표사무를 본 선거는 그나마 제가 지지하는 진영쪽의 승리 또는 지지하는 후보의 승리가 되었고 본업이 바쁘거나 일이 생겨 선거지원을 못나갈때는 지지하지 않는 진영 또는 후보가 승리하는 징크스였습니다.

특히나 저번 대선에 패배하고 나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혹시 내가 그때 개표사무를 안해서 그런가 하는 자책감까지 생기다보니 올해는 아예 1월달 신청할 때 투표, 개표 다 신청해서 이번 총선 좋은결과 나오게 만든다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덕분에 뷰티풀쇼는 못가게 되었네요

그럼 사전투표, 개표때 경험했던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시지역이지만 외곽에 위치한 사전투표소였고 선거인단 연령대가 노령인구가 많고 근처에 군부대가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첫날에 거의 1만명정도 투표를 했는데 그중 관외투표자가 4000명정도 되고 나머지는 관내투표자였고 5시반부터 노인분들이 줄을 서계셨습니다.

저는 투표안내업무였는데 어느동인지 여쭤보고 관내, 관외, 몇 번 기계앞으로 가라는걸 안내하는 일을 했습니다.

보통 젊으신분들은 안내표지판대로 입장을 하시는데 어르신들은 일일이 물어보고 안내해드려야했습니다.

오시는 어르신들중에는 거동이 불편하신분, 인지능력이 약간 떨어지시는분, 언어소통이 어려우신분, 휠체어에 환자복입고 오시는분들을 포함해서 새벽부터 정신없이 많이 오셨고 몇 번을 찍어야 하는지 묻는분들도 있었고 비례에 왜 그당이 없느냐는 분들도 계셨고 찍고 나와서 물어보다가 제지 당하시는분들도 있고 신분증꺼내는데 5분넘게 걸리는분도 있고 전반적으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던중 전동휠체어를 타신 뇌성마비가 있으신분 같은데 혼자서 휠체어를 끌고 오셨어요 보호자분이 바깥에 계신지는 확인 못했는데 안내를 해드리니 말투가 많이 어눌하고 힘겹게 발음 하셨습니다. 신분확인을 하고 기표를 해야하는데 혼자서는 어려우셔서 투표사무원이 보조를 해야했습니다. 이런경우는 투표사무원 두명이 같이 들어가서 기표를 보조해야합니다.

한명만 들어가면 그사람이 임의대로 할수 있기도 해서

아무튼 저랑 다른사무원분이랑 같이 기표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지역구 투표를 하시는 숫자를 어느정도 알아들을수 있게 말씀하셔서 한번 더 여쭤본후 지역구에 기표를 했습니다. 다음으로 비례를 기표해야하는데 번호를 말씀하시는데 알아듣기 어려워서 두 번정도 더 여쭤보는데 그분이 갑자기 쥐어짜는듯한 목소리로 ~~~~혀억신다앙 이라고 힘들게 또렷하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때 그분이 말씀하실 때 제 마음이 울림이 있었고 기표가 끝나고 나서 그분을 배웅해드리면서 느꼈던 제 감정은 제가 행사하는 한표의 소중함, 무게감이 느껴졌고 그분의 결기를 보면서 민주시민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한표는 꼭 행사해야 한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선거에 대해서 어렵다 바쁘다 관심없다는 주변사람들에게 꼭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제 큰아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를 했습니다. 선거공보물에 아들이름을 보면서 차분하게 지역구와 비례 국회의원선거에 대해서 설명하고 내 정치성향은 잘 알겠지만 너도 잘 판단해보고 꼭 투표하라고 했고 첫투표를 잘 치뤘습니다. 우리가 정치에 실망할때가 많지만 새로운 세대는 점점 많아지고 그들이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수 있도록 주변을 다독이고 서로 손잡아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담으로 안녕하세요 어느동이세요라는 안내말을 천번넘게 하다보니 목도 아프지만 약간 정신이 나갔는지 오후에 어떤 어르신께 안녕하세요 어느당이세요했다가 나도 모르게 정신이 번쩍들어 죄송하다고 했지만 까딱했으면 그 자리에 짤릴뻔 했습니다. ^^

이번 개표사무는 어떤 참관인이 세 번정도 이의신청을 하다가 위원회에서 이의신청이 이유없음으로 그냥 개표를 진행하자 개함부 테이블위에 드러누워서 개표가 지연되었는데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었네요

아 그리고 월말과 여론조사꽃은 처음부터 구독하고 있었는데 이번 주말 딴지에 들렀다가

아 멤버쉽도 가입해야하는구나 하고 인증합니다. 총수 포르쉐 타요 두대 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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