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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마스터.. | 24/04/23 15:56 | 추천 24 | 조회 47

게이머들이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 +47 [8]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5780717

0. 게임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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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아-예 관심 없음. 흔한 탕탕특공대같은 모바일 게임조차 잘 안함.


잘 몰라서 호불호도 없음.


모임에서 게임가지고 사람들이 막 이야기하면 짤 표정됨.


어릴때 자기 취미가 생기거나 게임이랑 연이 없으면 이대로 쭉 감.


하지만 대부분 주변 지인의 추천이나 단순 호기심 등으로 시작하게 되는데...


1. 라이트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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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계기로 게임에 흥미 생겨서 시작한 2가지 상태 중 첫 번째.

롤 피파 로아 던파 메이플 옵치 등 유명한 게임이나 간단한 모바일 게임 붙잡고 하는 정도.

지인이나 뭐 누가 게임한다 그러면 당연히 그런 게임하는 줄 암

무슨 겜하냐고 물었는데 원신이나 림월드 이딴 대답 나오면 '뭐지..? 그런것도 게임인가?' 하고 당황한다.

물론 PC방을 주축으로 굴러가던 예전 대중게임씬에선 롤피던메오 + 서든 스타 정도였지만

요즘에는 모바일 게임이 대거 포함되는 편.


보통 게임한다고 하면 9할이 이정도 선에서 머무르고, 빡세게 하냐 천천히 하냐 차이만 나는 정도다.

하지만 같은 게이머 지인이나 공략 찾으러 검색때리다 들어갔던 커뮤니티, 유튜브 영상 알고리즘 등으로

스팀 게임/콘솔 게임을 소개받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이 취미가 되기 시작한다.



2. 게임 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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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을 사거나 스팀을 시작해서 게임 슬쩍 몇 개 해본 사람.

여기서 맛들리면 이제 특정 게임이 아닌 게임 그 자체를 선호하게 된다. (로아가 재밌어서 로아 함 -> 게임 좋아하는데 요즘엔 로아함)

겜하다가 막혀서 루리웹 디시 인벤 등 안 가던 게임 커뮤니티도 처음 기웃기웃하고 인싸일 경우 오픈톡방/디코도 막 들어감.

이때가 게이머 인생에서 가장 행복할 시기인데, 각 플랫폼의 삼대장급 초갓겜부터 해볼때이자, 뇌가 가장 신선할 시기라서 그렇다.

커뮤니티에 어그로가 판쳐도 별로 신경 안쓰거나 잘 몰라서 걍 원하는것만 본다.


3. 겜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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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도면 어지간히 겜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직 한참 모자라는 애매한, 질풍노도의 시기.

무지성 추천되는 대표작 10선 정도는 진작에 다 했고, 이제 비슷한거 찾아가면서 골라서 플레이 하기 시작함.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글도 막 쓰기 시작하고, 자기만의 주관 비슷한게 생겨나지만 정확히 인지/설명할 순 없어서

지가 해본 갓겜 말고는 다 똥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갇히기 쉽고, 나름 쌓인 게임 플탐이 자부심까지 채워주기 때문에

우매함의 봉우리에 취해 어그로 끌고 키배뜨는게 가장 활발한 시기.

라이트(캐주얼)게이머와 코어게이머는 단순 분류일 뿐인데 이것을 계급으로 착각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4. 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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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으면서 경험이 더더욱 쌓이고, 재미의 역치가 올라가면서 오히려 만성적 불만감의 늪에 빠지는 시기.


라이트게이머 시절 느꼈던 개쩌는 쾌감을 갈구하며 환상속의 갓겜을 머릿속에서 그려나가기 시작하지만


그것 때문에 게임을 해도 해도 뭔가 똥겜같고 부족한것만 눈에 들어와서 성에 안참.


이 때부터 환상의 갓겜이 저 너머 어딘가에 있을거라는 절박한 믿음으로 이겜 저겜 닥치는대로 플레이하고


세일을 노리고 번들을 쓸어담으면서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라이브러리가 마구마구 불어나기 시작한다.


이쯤되면 보통 직장이 있거나 수입이 있기 때문에 게이밍 PC와 함께 콘솔도 하나 이상 보유하고 있다.


할만큼 했다보니 자연스레 평론욕구가 생겨서 커뮤나 스팀 리뷰란에 평가를 3줄 이상 쓰기 시작하고


게임 회사를 까는 글이라던가 개발 철학 디스 같은 글도 제법 그럴싸한 근거를 들어서 쓸 수 있게 된다.


주워들었든, 자기가 관심가서 진짜 공부했든 그럭저럭 쌓은 게임이론이나 업계 지식이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에서 허접한 어그로쯤 간단히 제압하는 탁월한 짬밥을 발휘하지만 간혹 이들이 악질 어그로로 암흑진화하는 경우가 생김.



여기가 이제 게이머로서는 황혼기이자 분수령으로,

변화한 자신을 어느정도 받아들이고 아직 게임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아 겜창인생을 지속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실에 치이기도 하고 허탈감도 들고 해서 화석이 되어버린다.


5.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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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에서 불만족이 지속되어 게임에 흥미를 잃거나 나이가 들어서 게임할 시간도 기력도 없어진 상태.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주로 인방 유튜브 시청, 커뮤니티 눈팅이고 진짜 취향맞는 게임 한두 개만 직접 함.


계속 플레이해야 하는 온라인 게임들은 지금까지 해오던 거 아니면 힘들고 피곤해서 거의 접는 시기.


해오던 것들도 장수하는 게임 아니면 이미 한참전에 섭종하고 없어서 추억팔이나 하는 정도.



이미 사놓은 게임도 많고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서 게임 구매빈도도 많이 줄어듬.


커뮤니티에서는 호전성이 줄어들어서 싸우는 경우도 없고, 시비를 걸어도 대응하는게 더 피곤하니까 물러남.


그래서 주로 뒤늦게 명작을 접한 2가 쓰는 질문글들에만 홀연히 나타나 답을 주는 요정같은 존재가 됨.



환상속의 게임따위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속 미련은 남아있어 과거에 재밌게 했던 게임에 집착하는 편이고


그래서 리메이크가 나오면 앞다투어 호구에디션을 지르고 추억팔이 똥겜일 경우 가장 맹렬하게 욕을 한다.


이때 한정으론 3~4가 범접도 못할 화력을 뽐냄.



99%의 코어게이머가 시기만 다르지 결국 이 결말을 맞이한다.





6. 우화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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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들에겐 게임의 품질이나 기획의도, 세간의 평가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음.


구매한 게임이 똥겜이면 그걸로 똥술을 빚는 자들이 바로 이들이다.

종이 한장 차이로 초고수와 광인으로 나뉘며 게이머가 언제, 어떤 이유로 이렇게 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예전에는 그저 동네 광인에 불과했지만 유튜브와 인방, 그리고 e스포츠 시장이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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