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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출력귀.. | 24/04/19 23:59 | 추천 29 | 조회 1805

형님들, 인생이 참 부질없네요 +134 [12]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735053

내 스스로만 올바르게 열심히 살면 모든 상황들이 좋게 바뀔거라는 확신으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친모는 영유아때 이혼으로 나가고, 

새엄마도 10년간 키워주다 이혼으로 나가고, 

아비는 이 여자 저 여자 델꼬오고

또한 돈바라기라 돈돈돈 거리고 

저는 늘 혼자 집에 방치되어있고

뇌전증 앓다가 군대도 못가고

애정결핍도 심해서 사회 부적응자에 뇌전증 있는 탓에 취직해고취직해고 반복했고

뇌전증 때문에 뇌절제 수술 받을때도 아비는 소식을 알면서도 찾아오지도 않고

수술비도 내스스로 해결하고

뇌전증은 극적으로 극복하고

큰누나는 큰매형때문에 자살하고

작은누나의 남편도 몇 주 전 자살했네요

 

이후 난 아비같은 인생 안살고 소박하고 화목하게 가정꾸려 살겠다고 다짐하며 공장에서 일하다가 저처럼 장애가 있는 여성을 만났습니다.

 

이 여자(청각장애2급 수어만 가능) 성심은 무척 순수했으나 기본 가정교육이 안된 결손가정에서 자라서 고집도 장난 아니고 기본적인 가정 교육도 못받아서 가족간의 예의라는걸 모르더군요.

이 모든게 내 탓이고 내가 와이프 사람 만들면 되겠다싶어서 화내고 달래고 애교부리고 별 짓을 다하며 바꿔냈습니다.

남편 밥상도 차릴줄 모르고 인사도 할 줄 모르고 이랬던 여자를 맞벌이 졸업시키고 외벌이 상황 만들며 전업 주부로 전향시켜주었습니다.

원룸 무보증 월세방에서 혼수 하나 없이 결혼식도 못하고 시작한 결혼생활이 제가 투잡 쓰리잡하며 지금은 안정적으로 혼자 한달에 9~10장씩 순수익을 벌며 원룸에서 투룸에서 이젠 25평 전세집에서 살고있습니다.

 

근데 남편을 존중하는 방법을 모르고 신부수업을 안받았다보니 밥상을 차려달라니깐 결혼 8년차인 지금도 누더기 개밥그릇에 국,찌개 하나 없이 한달 넘은 찌든 밑반찬 꺼내주는데 결국 서러워서 차에 숨어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와이프는 쌍둥이 입니다.

처형이 있는데 같은 농아인입니다.

와이프는 저 만나고 많이 바뀌었으나, 처형은 미혼모에 각종 채무에 시달리고 사기를 밥먹듯이 당했습니다.

몇달전 갑작스레 경찰이 연락와서 처형 실종신고 되었다하여 알고보니 소액대출 알아보다가 개인정보 싹다 유출시키는 바람에 각종 대포통장 개설로 조사받으러 오라는 조사관 말에 자살소동 벌인거네요.

 

제가 이젠 살만하다보니 처형도 정신차리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신병확보 후 와이프와 협의하여 저희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저희 부부의 목적은 3년간 계좌압류 되니깐 그간 잠시 우리집에 머물며 기초생활 수급비라도 차곡차곡 모으고 자격증 공부라도 하며 6살 아들(농아)도 케어하고 충분히 준비 후 살아보라는 뜻이었는데 이게 참 바보같은 행동이었습니다.

 

사람이 같이 부대껴 살다보면 다툴수도 있는것인데 처형의 행동들은 마치 8년전 와이프의 모습을 보는것처럼 극단적이고 대화가 안되더라구요.

보이스피싱 관련한 경찰 진술서도 제가 증거자료보며 작성해주고 경찰 연락오는거 제가 다 받아주고 아들한테만 집중하랬죠.

당시 공황장애 증상이 심해서 안정을 취해주기위해 맛있는것도 사주고 위로도 해주니 금새 나아지더라구요.

근데 같이 살며 트러블 생기는 부분을 항상 남탓하는 그 습관이 무섭더군요.

급기야는 돈까지 요구하며 본인이 알아서 할거니깐 관심끄랍니다ㅎㅎㅎ

어이가 없어서 이 정도 해줬으면 보통은 고맙다며 재도약의 힘을 얻는데 처형은 참 극단적이었네요.

돈 못준다고 괘씸하다고하니 칼들고 죽겠다고 협박하고 경찰도 몇차례 왔다가고

 

한번은 부엌에 칼 빼들려는걸 와이프가 가로막으니 와이프 옷을 찢어질 정도로 막 잡아당기는걸보고 보고만 있던 제가 제재했습니다.

그랬더니 새벽시간에 다른 이웃주민들 다 자는데 막 소리지르며 복도로 나가길래 여기 너 혼자 사는거 아니라고 피해주지 말라고 손목잡고 집으로 데려오고 자꾸 난동피우길래 쇼파에 밀쳐서 앉혔습니다.

 

이런 난리가 벌어지다가 결국 처형은 제 발로 나갔고

2주전에 경찰이 연락왔습니다.

처형이 저를 강제추행, 폭행으로 고소했다고...

 

일단 변호사를 선임하고 첫 조사는 다음주 쯤 이뤄질거같은데

 

처형이 중증장애인인데다가 여성이고 하니 처형의 일관된(?) 진술만으로도 저는 처벌받을 가능성이 크더군요

 

한국 법이 무죄추정의 원칙이지만 성 관련된 건 유죄추정의 원칙이라 참 지금껏 전과1도 없다가 가족관계인 사람한테 이런 일을 당하니 현타가 쎄게 오고 요즘은 맥주만 달고사네요(평소 술 잘 못먹음)

 

저 감옥가면 지금 일궈온 이 개인사업이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제 와이프와 두 어린 딸도 당장 먹고살기힘들어집니다.

 

저는 요즘 우울증이 왔는지 의욕도 없고 힘이 없네요.

 

지금 바다 앞인데 왠지 들어가면 참 편할거같네요.

맘같아선 처형이란 인간과 처형을 부추기고 와이프에게 이혼조장을 했던 그 인간을 가만두고싶지않으나 그냥 다 포기하고싶네요.

 

쌀쌀한 바닷바람이 참 포근한 지금입니다.

보배형님들은 저처럼 되지않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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