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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희 | 24/04/17 11:45 | 추천 0 | 조회 92

나눔인데 택배가 잘못온거같네여 ㄷㄷㄷ +92 [11]

핫게kr 원문링크

김견희번득옹 에게 가야 할 나눔택배가 아무래도 딴게이 김견희에게 온 것 같습ㄴ...

어제 하루는 별달리 글이나 댓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니 강산이 한 번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마치 어제 일처럼 분 단위로 기억이 생생하던 순간이 딱 두 번 있었고

그중 한번은 천안함이 좌초되었던 새벽.

그리고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좌초라는 뉴스를 아침 포털 메인에서 보았던, 10년 전 그날.

10년 전에도 그랬습니다. 큰 배가 좌초되었다는 뉴스 그 자체로도 천안함을 상기시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해진 전원 구조 소식에 큰 탈 없이 지나가겠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현실이 비극이 되는 데까지,

그 사실이 확인되는 데까지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죠.

이후 꽤 긴 시간, 제가 군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잦은 파견과 작전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던 것도 어제 일처럼 하나하나 다 기억이 납니다.

이번 총선, 진해에서 아깝게 낙선하신 황기철 제독께서 해군 참모총장이던 시기였네요.

인원은 없고, 다들 피폐해지고 지쳐가고 그래도 그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누구 하나 힘들다는 소위 징징거리는 것 하나 없이.

말 없는 바다를 바라보던 시간들.

강산이 한 번 바뀌는 동안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더 좋아진 것도 나빠진 것도 있고.

그 세월 동안 세월호의 진실은 밝혀졌고,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할 사람은 책임을 졌는가는 차마 답을 할 수가 없군요.

원래 나눔 같은 덴 참여를 않는데, 그 나눔에는 분명 나보다 더 필요로 하고 쓰임이 있는 곳이 있으리라 생각해서 참여를 않는데.

긴 세월이 지나며 세월호 고리는 분실한지 오래, 팔찌도 끊어먹은 지 오래.

나의 관심과 노력이 있었다면 얼마든 다시 구할 수 있었겠으나 "나보다 더 필요로 하는" 자기합리화로

무덤덤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전 광력만랩님의 새초롬한 표정의 소녀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시니컬한 듯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듯 다부진데 귀여운 표정.

이 캐릭터가 등장할 땐 대체로 가슴 아프거나 혹은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무거운 순간이 많습니다.

귀여워서 좋으나 그 쓰임이 먹먹하니 모순적이지만,

언젠가 이 소녀가 즐겁고 기쁜 날 만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등장하는 세월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와, 다음 세대에게 보다 나은 세상을 물려줘야 할 그냥 어른의 한 사람으로 책임감 등. 여러 생각을 가져봅니다.

지방에 살다 보니 굿즈 같은 걸 얻을 기회도 잘 없습니다.

굿즈가 제 수중에 들어와서 분명 기뻐야 하는데, 기쁨보다는 지난 10년 세월을 반추하느라 후기를 쓰는 데 하루가 걸렸네요.

광력만랩님의 나눔에 감사드리며, 어제 하루, 하지 못한 많은 생각과 감정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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