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 엘리시움의 주인공)
작품의 배경이 되는 레바숄의 마르티네즈는 파업과 살인사건으로 혼란스럽고 흉흉한 상황이며, 주인공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인다.
하지만 작품의 설정상 주인공은 게임의 플레이어처럼 기본적인것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로 게임을 시작하게 되며,
무수히 쏟아지는 텍스트와 고유명사에 고통받으며 불친절한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불확실한 '스킬'에 의존해 판단하게 된다.
디스코 엘리시움은 게임 내에서 공산주의가 자주 언급되며 공산주의자도 등장하고, 게임의 색채 또한 상당히 좌파적이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 좌파를 상징하는 캐릭터들은 부정적인 면 또한 강하게 드러내고 있어, 상당히 염세적인 분위기로 그려진다.
노조의 대표이지만 매우 권위적이고 독재적이며 잔인한 뒷수작을 부리고, 지역사회는 위하지만 개인들을 위하지는 않는 조합장
분해하면 아무것도 아닌 헛소리를 지능적인척 늘어놓으며 폭력을 휘두르는 조합원
더해, 추리게임으로서의 완성도를 논할 때 항상 얘기가 나오는 그 인물까지.
그에 반해 우파를 상징하는, 마을에 발을 디디지조차 않는(못하는) 기업의 대변인은 의외로 플레이어의 호감을 사게 되는데,
말이 더럽게 많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불친절한 게임에서 친절하게 많은걸 설명해주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조금씩 풀어야 하는 설정을 의도적으로 알려주지 않아 답답하게 하다가, 이 여사님의 입을 빌어 제대로 설명해주는것.
이전에도 '상대적으로' 친절하며 정보를 제공하는 등장인물들도 있으나, 이 여사님처럼 방대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케이스는 없다.
(이 허-접-들-아)
정신이상이 있는 주인공을 모시며 이 게임의 '빛' 취급을 받는 키츠라기 경위에 못지 않게 게임 이해에 도움을 주기에,
텍스트 게임을 텍스트로 즐겨온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답답함을 대부분 해결해주는 빛이 되는 것.
댓글(8)
근데... 진상을 알고보면 인식이 완전 뒤바뀌게 되는것도 충격이었음
진자 상황설명해주는애가 재말곤없어 ㅋㅋㅋ
난 이데올로기에 관심이 없어서 이 겜할 때 이해안되는게 넘 많더라
난 아직도 뭣도 모르고 백과사전 찍은거 후회한다..
[소름]레바숄은 독립한다
추리게임인 척 하는 사상놀음 CRPG였지
근데 사건 수사라는 테마가 없었으면 플레이어가 인물들과 내면의 장광설을 듣고 곱씹을 이유가 없으니 뭐.. ㅋㅋㅋ
이 겜 소름돋았던게 중간 여자가 거짓말하는거 눈치채는 부분인데 그 전까진 모든 오감이랑 감정이 이 여자가 진실로 말하고 있다고 판단하다가
갑자기 중간부터 어 시발? 내 감정이 지금 나한테 구라치는건가? 라는 생각들어서 소름이었음
하지만 개인을 묵살한다는 조합위원장보다 저 친절한 조이스 메시에의 본심이 훨씬 더 위독하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