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꼭두각시 조종꾼처럼 빅 픽쳐를 꾸미며
해리가 결국 죽게 될 운명을 설계하는 등
여러모로 음흉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전부 다 선한 목적을 위해서였고
그 계획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도 결코 망설이지 않았음.
그리고 작중에서 '모든지 다 아는 지혜로운 노인' 역할 말고도
인간적이고 진솔한 모습을 종종 보여줌.
5권에서 자신이 왜 해리를 반장으로 세우지 않았는지 변명하는 모습이라든가
6권에서 해리를 학대해온 더즐리 가족에 대해 조용히 정색하는 태도라든가.
단순히 해리를 '도살장에서 죽을 돼지' 취급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아끼는 인물이었다고 해석할 만한 디테일이 있었음.
가장 결정적으로 저승에서 간달프처럼 재등장했을 때
자신의 가장 연약하고 솔직한 모습을 낱낱이 드러냄.
(영화에선 무슨 초월자처럼 나오긴 하지만)
덤블도어를 비난할 자격이 가장 충분한 해리조차도
뭐라 따지지 못할 정도였으니.
충격적이고 입체적인 반전을 보여줬지만
그에 대한 변명을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제임스 포터와는 달리
그래도 덤블도어는 나름 제대로 변명을 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그나마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지진 않았던 것.
댓글(3)
애초에 덤블도어의 행동거지를 보면
해리에게 준 애정이나 타인을 아끼는 마음가짐 모두 진심이었다는 암시가 많으니까...
다만 그 진심인 마음까지도 선의 대의를 위해 이용하는 노인네일 뿐이지.
근데 갑자기 그린델왈드가...
결국 여러 면모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선한 인물이라는게 느껴졌지.
저 모든 인간미조차도 꾸며낸거 아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저승에서의 모습은 그런 해석을 차단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