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욱은 온갖 더러운 짓을 하는 조조 밑에서도 아무런 반발과 제지 없이 그에게 충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정작 조조가 위왕의 자리에 오르자
그가 한 황실에 충성을 다하지 않고 자신의 사심으로 한나라를 무너뜨리는 욕심을 부리려 한다며 그와 대립각을 세운 인물로 잘 알려져 있음.
하지만 한나라에 충성을 다한다는 순욱이 왜 조조가 황제인 유협을 겁박하고 황후인 동귀비를 교살하는 것 조차도 묵인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느냐고
반문하고 의아해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애초부터 순욱이라는 인물은 한나라라는 껍데기만 유지할 수 있으면 딱 그걸로 만족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임.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라는 껍데기만 유지할 수 있다면 순욱은 조조가 황후를 교살했을 때도 그에게 충성할 수 있었고 조조가 황제인 유협을 겁박할 때도
충성할 수 있었으며, 설령 조조가 황제인 유협을 폐위시키거나 죽이고 새 황제롤 옹립한다 해도 조조에게 충성했을 인물임.
즉, 정리하자면 순욱은 조조가 황제인 유협을 폐위시키든 죽이든, 한 황실을 무너뜨리지 않고 껍데기를 유지할 수 있었으면 거기에 순응을 했을 인물임.
순욱에게는 한나라라는 껍데기만 남아있더라도 그것이 자신에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이데올로기였으니까 한나라의 황제인 유협에게 충성할 이유 따윈 없었음.
결국 순욱이 조조가 위왕에 오르자 비로소 그에게 반기를 들었던 이유가, 조조의 위왕 즉위가 한나라라는 껍데기를 위협할 수 있으니까 반기를 든 것 뿐임.
댓글(18)
그리고 조조는 그토록 인재를 갈구한 이유가 그래야 언제라도 쓰고 버릴 수 있기 때문이었지.
실상은 견제는 받았지만 잘누리다 감.
빈도시락 받은건 소설이고..
그냥 한나라를 탄탄하게 유지하면서 거기서 조씨 일가가 실세가 되는걸로 만족하시지 왜 굳이 신황조를 세워서 위험하게 만드냐는거 같은데
실제로 덕분에 한나라 부흥을 주장하는 유비의 지지 기반이 더욱 탄탄해지는 결과로도 이어졌고
역시 조씨 일가에 대한 충성이 부족해 금세 몰락하고 사마씨 일가에게 황위를 찬탈당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