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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쵸코.. | 20/09/27 19:56 | 추천 55 | 조회 513

별명이 피콜로였던 일본인.txt +513 [19]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48965340

 

초등학생 때는


제일 미친짓을 하는 놈이 영웅이었다.




급식으로 수박이 나오면


한계까지 먹는 도전을 했는데


하얀 부분까지 먹는 녀석부터


나중에는 껍질까지 먹는 녀석도 나왔다.




수박 껍질까지 먹은 녀석이 영웅이 된 다음날


급식으로 <삶은 달걀>이 나왔다.




나는 오늘에야말로 영웅이 되기로 결심했다.


 "난 안 씹고 그냥 삼킬꺼야!!!"

 

난 달걀을 통째로 삼켰다.



하지만 그건 다른 녀석들도 쉽게 클리어 했고


곧이어


   "나는 껍데기까지 먹을거야!!!"


하며 껍데기까지 먹는 녀석도 나왔다.



애들의 시선은 그녀석에게 집중되었고


<오늘의 영웅>은 거의 그녀석으로 결정난 듯 했다.





하지만 나도 순순히 물러날 수는 없었다.


결정적인 한방을 날리기로 했다.


삶은 달걀에 찍어먹으라고


놓아 둔 소금통!!


  "나는 이 소금을 원샷할거야!!!"



난 소금통 꾸껑을 열고 진짜로 원샷을 했다.


목이 타는 듯이 뜨거웠지만


눈물을 글썽이며 우유를 들이 마셨다.




우리반 애들은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고


아주 난리가 났다.



나는 그렇게 <오늘의 영웅>이 되었다.





근데 5교시 수업 중에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졌다.


그래도 영웅이 양호실에 간다니...


그건 너무 없어보일 것 같아서


필사적으로 참았다.





그러다 결국 한계가 찾아왔다....




난 책상 위에 토했다.


그랬더니 아까 먹었던 달걀이


그 모습 그대로


데굴데굴 굴러나왔다.




그 날 이후로 내 별명은 <피콜로>가 되었다.





 




 




중학교에 입학 했을 때


슬램덩크가 유행했다.



나도 당연히


우리학년의 절반이 넘는 수의 학생들과 함께


농구부에 입부 신청서를 냈다.



담당 선생님은


입부 희망자가 너무 많다고


곤란해 하셨는데


"선생님, 농구가... 농구가 하고 싶어요." 라고

    

정대만 흉내를 내며 운 놈 덕분에

    

마지 못해 희망자 전원을 다 받아주셨다.




그런데 우리 학교 농구부는


우리지역에서 꽤 이름을 날리고 있었던 터라


훈련도 그만큼 힘들었다.


그래서 부원 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하지만 나는 근성으로 버텼다.


농구를 하면 할 수록 덩치도 커졌다.


어느새 나는 우리 지역에서는 좀 유명한 센터가 되었다.




그러다 3학년 때 주장이 되었다.


난 그걸 계기로 머리를 짧게 깎고


덩크슛을 할 때마나 꼭


  "우훗!!"  하고 외쳤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 별명은 여전히


<피콜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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