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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어.. | 20/09/27 19:37 | 추천 18 | 조회 311

북유럽 신화에 있었던 불쌍한 찐따신.jpg +311 [13]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48965153


서로가 서로에게 통수를 치고 어설픈 자는 된통 당하는

하하호호 평화로운 북유럽 신화 세계

 

 

어디에나 너 나 우리와 같은 외톨이들은 존재하는 법


당연히 아스가르드의 신들 중에서도 그런 자가 있었다.





 

바로 어둠과 사냥의 신 장님 호드


 

여기서 어둠은 그냥 말 그대로의 어둠이다.

딱히 나쁘거나 한 것이 아닌, 순수한 의미 그대로의 어둠.



이름부터가 나쁜데 무슨 소리냐고 하는 사람들은 잠시 쉿

 

 

 

 

 

다만 너무나도 어두워서인지 다른 신들은 호드에게 관심이 없었다


 

로키처럼 남 머리카락 가지고 튀지도 않았다.

 

로키처럼 술 마시고 다른 신들에게 행패를 부린 것도 아니다.

 

로키처럼 남에게 뻥카를 치고 옆에서 낄낄거린 적도 없었다.



그냥 성실하게 살았고

성실하게 연회에도 참여했으며

성실하게 친구가 없었다.



여기에 추가타를 먹이듯, 사람들도 호드를 별로 안 좋아했는지

북유럽 신화에서 호드의 이름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허나 이런 별 비중도 인기도 없는 호드가

정말로 의도치 않게 큰 일을 저질러버리고 마는데...

 


 

 

 

또 이 녀석 때문이다.

 

 

 

 

 

 

시점은 로키가 바다거인 에기르의 궁전에서 험담을 퍼부은 후.



계속해서 멸망의 악몽을 꾼 발두르는 헬쑥해져갔고,


빛의 신의 쇠락이란 초유의 긴급사태에

오딘과 프리그는 각자 발드르를 회복시킬 방법을 찾는다.

 

 

 

 

 

우선 오딘은 전지의 예언자 발라를 찾아

발두르의 악몽의 의미를 듣고자 했다.


 

하지만 발라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존재이기에

원래대로라면 신이 부르더라도 나오지 않지만,

 

오딘이 마법으로 강제로 불러 멱살을 잡고 땡깡이를 부리자

호드가 발드르를 죽이고 오딘이 그 복수를 하리라는 예언을 말해준다.

 

 

 

 

그리고 발라는 멱살잡힌 것에 대한 분노였는지

악몽에 대해서는 한 마디 말도 안 해주고 사라져버렸다

 

 

 

 

 

한편 프리그는 위그드라실의 아홉 세계를 돌면서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 발두르를 해치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아낸다.

 

 

 

이로써 발두르는 어떤 무기, 병마, 불에도

상처입지 않는 무적의 몸이 될 터였다.


원래대로라면.

 

 

 

 

 

그런데 프리그는 맹세를 받던 도중

다른 나무의 그늘에 가려진 겨우살이를 못 보고 지나치고 말았고,


결국 많고 많은 것들 중 겨우살이 딱 하나는 맹세를 하지 않았다.



 (너무 작아 누구를 해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일부러 받지 않았다는 전승도 있다)

 

 

 

 

아무튼 오딘과 프리그가 돌아오자 발드르는 다시 쌩쌩해져

이로써 모든 일이 잘 수습된 것처럼 보였다.

 

 

그가 이제 모든 것에 무적이라는 걸 알게된 신들은 발두르를 때리고

온갖 무기를 던지며 놀면서 아무리 봐도 다구리로밖에 보이지 않는 경의를 표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잘 풀릴 리가 없었으니...

 

 

 

 

 

지난번의 빡침이 아직도 안 풀린 로키가

변장을 하고서 프리그에게 접근해

 

겨우살이에게서 맹세를 받아내지 않았다는 걸 알아낸 것이다.


 


이에 로키는 겨우살이를 깎아만든

그 유명한 창 미스틸테인을 들고 신들의 놀이터를 찾아갔다.


(화살, 단검, 혹은 표창이라는 전승도 있다)

 

 

 

 

 

 

여기서 잠깐.


'방금 전 겨우살이가 너무 작아 눈에 띄지 못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창을 만들었지?'


'저 설명대로라면 무기를 만들 크기가 안될텐데?'


라는 의문을 가진 유게이도 있을 것이다.


 


분명 눈에 띄지 못하거나 너무 약하기 때문에

발두르를 해치지 못할 것이라는 표현이 나왔으니

 

언뜻 보면 이상해 보일 수 있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오해로, 겨우살이가 작다고는 하지만

클 경우 최대 1.5m 이상까지 자라는 것도 가능하며


그 정도가 되면 강도도 상당히 단단해

창을 만드는 게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런 녀석한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맹세를 안 받은 걸까.

 

 

 

 

 

여하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놀이터로 찾아간 로키는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다

외톨이인데다 무기까지 없어 또 혼자 있는 호드에게 접근한다.

 

 

 

 

 

아이고 우리 호드 불쌍해서 어쩌나

저 나쁜 놈들 같으니라고

 

애한테 무기도 안주고 지들끼리만 떠들고 노네

 

 

하지만 이 착한 나는 널 위해 무기를 만들어 왔단다

 아주 손에 착착 잘 감기는 무기지

 

이거라면 너도 같이 껴서 놀 수 있을거야

 

 

 

 

내가 말해주는 방향에 발두르가 있으니 거기로 창을 던지렴


 알겠지?

 

 

 

 

 

불쌍한 호드는 아무것도 모르고 로키의 말을 믿은 채

 

하필 온 힘을 실어 창을 날려버렸고

미스틸테인을 맞은 발두르는 당연히 즉사했다.



호드는 갑자기 정적이 흐르자 당황했고

발두르의 아내 난나는 이 광경을 보고 기절해버렸다.


 


 


허나 호드의 불행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는데...

 

 

 

 

 

감히 발두르를 죽이다니

알고 있었고 내 아들이지만 괘씸하군


내 복수를 하리라

 

 

그래서 공주 내가 왔소

 

 

 

 

 

??? 복수한다면서 왜 갑자기 나한테 오는 건데

 

 

 

 

 

뭐긴 뭐야 사랑의 교미지


 복수자의 아이를 낳아라 그/아/아/앗

 

 

 

 

 

응기이이이이잇

 

 

 

 

그렇게 복수를 빙자한 강.간으로 복수의 신 발리가 탄생했고,


발리는 태어나자마자 칼을 쥐고 달려가 호드를 죽였다

 

 

 

 

 

(딴청)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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