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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아저.. | 20/09/25 00:39 | 추천 1 | 조회 885

연평도 공무원 실종당시 해상상황 추정 +539 [18]

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812073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실족이었던, 의도했던 간에 부지불식간에 명을 달리하셨고, 그 과정이 무척이나 괴로우셨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을 쓰는 저는 전문가라 불릴만한 사람도 아니며 그저 군함타고 바다를 지키며 군생활을 한 예비역 해군병장일 뿐입니다. 타당한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글을 쓰게된 계기는 사고자 유족들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그 먼거리를 조류를 뚫고 헤엄쳐갔다는게 가능하겠냐는 주장이었는데, 경험상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돼 조석표를 찾아봤고, 그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먼저 사고 추정시각입니다. 혹자는 실종신고 시간을 기준으로 사고자가 물에 빠진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그 시간은 말그대로 실종신고를 한 시간입니다.
집에 사람이 없으면 경찰에 신고부터 하나요? 아니죠. 집 안을 찾아보고 주변사람들한테 물어본 뒤에야 경찰에 신고를 하죠. 배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에서 사람이 없어지면 배 내부를 수색한 뒤 신고를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21일 11시 반쯤이었다고 하니, 아마 당직교대에 앞서 식사를 하거나 미리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종사실을 알아차린 것 같습니다. 저는 해군생활을 했지만, 어업지도선도 해군처럼 3직제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추정되는 입수시각은 0800~1130시 사이일 겁니다. 그러니까 바로 전 당직시간이죠. 배 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배라는 곳은 워낙 격실이 많고 각자 임무가 있는데다 당직시간이 아니면 터치를 잘 안하기 때문에 배에서 사람이 실종된다고 그 사실이 실시간으로 파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 없어진걸 알아차렸을 땐, 이미 물에 빠진지 한참이 흐른 뒤일 수 있는 것이죠.

다음, 조류상황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조류는 6시간을 주기로 밀물썰물이 바뀝니다.

http://www.khoa.go.kr/swtc/main.do

링크는 해양정보원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조석표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21일 해당수역의 만조시간은 0814시, 간조는 1425시입니다. 즉 예상사고시각은 썰물이었단 얘깁니다.

http://www.khoa.go.kr/oceangrid/gis/category/observe/observeSearch....

같은 기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유향과 유속표입니다. 지금은 23일까지밖에 서비스가 안되는데 어디 찾아보면 더 나올겁니다. 보시다시피 이곳은 밀물 썰물 때 유속이 매우 빨라서 사고추정시각에 측정된 유속은 1.5~2.0m/s 수준입니다. 시속 6km 안팎이죠. 유향을 봐도 이 시간동안 북한쪽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후 북한군에게 발견되기까지 밀물과 썰물을 타고 밀려들어오고 나가길 수차례 반복했을 것이고, 결국 그 곳에서 발견됐던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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