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뭐 한 15년 됐겠네요. 보배를 알게되고 이 게시판에서 남자들의 그런 뜨근한 냄새도 맡고
우리끼리 소통했던 것두요. 근데 최근에 이 사이트의 정치적 성향이 너무 말같지도 않아서 떠나려고 합니다.
그간 혼자 끆끅대며 웃고 동감하고 눈물도 흘리고 화순까지 찾아갔던 제가 참.. 뭐했나 싶네요.
제목에 밝혔다 시피 저는 의사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전공의입니다.
흙수저 출신에 아둥바둥 하며 살다보니 의전을 가게 되었고 의사가 되었습니다. 노빠였고 문빠였습니다.
최근 전공의 파업에 대해서 조금만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이미 많은 글의 댓글을 통해서 의견을 밝힌바 있습니다. 그 와중에 조금은 이성적이지 못했던 댓글도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2,000자가 댓글의 한계라 처음으로 게시판에 글을 써봅니다 길더라도 보기 좋게 써볼테니 봐주심 감사하겠네요.
1. 의대정원 증가!
의대정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 대학병원가서 2시간 3시간 기다리는게 힘들어서 의사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댓글을 본적이 있네요. 2시간 3시간이라도 기다려서 진료를 볼 수 있는 나라는 전세계에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어느 나라에서 3차병원.. 그러니까 전문의 중에 그 지역에서 가장 잘 한다는 대학교수를 2시간, 3시간 기다려서 볼 수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복에 겨운 이야기이고 그만큼 대한민국의 의료, 보건 서비스가 최고의 수준에 있다는 증거이지요.
배가 부른 소리입니다!!
1.2 지역사회 의사 증가
지역사회 의사라는 것을 10년을 의미하겠죠. 그 10년간 지역사회에서 의사로서 할 수 있는 병원자체는 3차병원입니다. 수련병원이라는 이야기죠. 그것을 늘린다구요?? 남원에서 수련병원을 늘려서 뭐하게요? 이미 원주, 단국대, 익산, 진주, 부산 정해져 있는걸요..
거기서 1년+4년 공보의(의미없는 집단입니다.)3년, 그러고 나면 2년 남아요. 그게 그렇게 절절해서 이 시기에 이런 정책을 폈을까요?
굳이 이 시기에?? 코로나가 좀비같이 돌아다니는 이런 시기에요??
1.3 의사는 환자를 버려선 안된다.
이게 이 보배 사이트에선 가장 영향력있고 가시적인 주제엿을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핵심일까요...
여러분.. 여기서 여러분의 이중성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나는 그 어떤 불합리함을 당해도 항상 정의롭게 살아왔고, 국가가 만든 법의 원칙에 한번도 어긋남 없이 바르고 옳고 원칙에 근거하며 살아왔다' 라는 것이 아마 여러분이 어떤 글을 쓰던 그 밑바탕에 있었던 사상일 듯 합니다.
저희도 인생에 전반적인 많았던 연수와 인생에 황금같았던 시기를 공부만 하며 환자를 돌보겠다는 의지 하나로 살아왔던 일개 의사입니다. 말도 안통하는 보호자와 티격태격해왓고, 벌거벗은 상태로 약에 쩔어 있는 중환자를 ICU에서 몇달간 지켜보며 경과관찰해왔던 사람들입니다. 집에가서 어머니를 뵌적 자체가 몇년간 손으로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몇번 명절포함해서 발가락까지 세면 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의사는 환자를 버려선 안된다니요?
저희를 알아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거 애시당초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대신에 여러분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무엇을 반대를 하는지 알아보고 생각을 하는지 깊은 관철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 봅시다. 보배여러분이 어떻게 살아왔든 제가 어떻게 살아왔든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각자의 위치나 주어진 업무에 있어서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었을 것 같습니다.
2. 한의학...
2.1, 2.2, 2.3, 도 달지 않겠습니다. 한의학과는 함께 공존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에 대해서 보배형님들의 동의를 구하자니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 해서 귀찮습니다. 말하기도 힘들고...
3. 마무리
형님들.. 지금은 단순히 '의료계 파업'으로 의사를 등지고 계시지만 중요한 것을 그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정치적인 국면입니다.
오늘 당장 전공의파업으로 돌아가신분이 1분이라면 그간의 의료정책의 잘못으로 돌아가신 분이 20년간 2000명은 됩니다. 구체적인 사안은 말씀 못 드리지만 현장에 있으면 압니다. 그냥 알게 되어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지금 당장 저희 부모님이나 형제가 아프면 지역병원 모든 학연, 지연 할 것 없이 개인적인 역량을 다 쓸 것입니다. 이것은 아니라고 하면 제가 ㄳㄲ이지요.
이 사이트는 이미 알바나 정부정책으로 많이 오염되어 있어 보입니다.
한때나마 혼자 열람실에서 공부하다 끅끅대며, 혹은 깔깔대며 웃으며 즐겼던 비회원 유저로써 정을 때 볼려고 글을 썼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형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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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입에 밴 전공의들... 이들을 어떡하면 좋을까?
http://www.thebriefing.co.kr/news/newsview.php?ncode=1065608395010249
왜 여론이 그렇게 안좋은지 좀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도 하길
당최 지방은 의사수가 부족하다는데 왜 의사들만 의사수는 충분하다고 하는지 궁금했는데 그게 종합병원가면 2,3시간 기다리면 의사만날수 있는데 배가부른 소리?ㅋㅋㅋ
코로나건, 정치적 상황이던 무엇이던 다 떠나서, 그 어떤 의미부여도 하지 않고, 1.1, 1.2, 1.3, 1.4, 2. 문단의 글이 공감되지 않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의사 파업사태에 호응하지 않는 이유가 이 것 때문이 아닐까요? 공.감.이 안된다는 것. 공감을 한다면 누가 뭐라해도 광화문으로, 서초동으로 달려가는 국민들입니다. (알바제외)
욕이 많이 자시고 싶으셨나보네
편한대로 생각해서 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