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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기어.. | 20/08/14 04:06 | 추천 20 | 조회 508

세금 내기 싫어했던 장사꾼들이 만들어낸 발명품 +508 [9]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48348535



범선이 돌아다니던 대항해시대


배가 한 척이 물건을 싣고 돌아오면 금이 쏟아지던 시절이었던 만큼 중간에서 뜯어먹으려던 수단 역시 매우 많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선박세다. 배가 항구에 입항하거나 특정 해역을 지나가려면 세금을 무조건 해당 국가에 내야 하는 식으로 돈을 뜯었는데


당연히 이 선박세가 만만치 않아 수많은 무역상들의 머리를 싸매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특히 장사로 먹고살던 네덜란드에게 이런 점은 대단히 치명적이었다


17세기에 들어 네덜란드는 북해 무역의 허브로 거듭나면서 돈을 쓸어담고 있었지만 이 선박세 문제를 해결 못 하면 다시 옛날처럼 청어잡이 하면서 입에 풀칠하던 시대로 돌아갈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당연히 네덜란드의 장사꾼들은 어떻게든 세금을 줄여보려고 애썼고, 마침내 헛점을 찾아낸다.




당시 대다수의 국가에서 선박세를 매기는 기준은 바로 갑판의 폭이었다.


보다시피 배는 역삼각형 구조로 주로 만들다보니 갑판이 넓다 = 배가 크다 = 싣고 가는 값나가는 물건이 많다 = 뜯어먹을 게 많다 라는 기적의 논리로 인해 탄생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ㅈ같긴 하지만 그래도 배 만들려면 저렇게만 아니면 못 하니 꾸역꾸역 선박세를 바쳐야 했지만


우리의 네덜란드 장사꾼들은 발상의 전환을 하니

 


그 결과물이 바로 이 플류트선이다.


보다시피 배를 역삼각형이 아닌 병처럼 가운데가 볼록하게 튀어나오고 윗 갑판은 최대한 좁게 만든 물건이다


이렇게 하면 물건은 이전처럼 많이 싣고 가면서도 어찌됐든 선박세 적용 대상인 갑판은 소형 선박 수준으로 좁으니 '합법적으로' 선박세를 적게 내도 되는 것이었다.


(물론 다른 배에 비해 실내가 좁아진다던가 풍랑에는 좀 불리해진다던가 하는 문제가 있지만)


그 결과 네덜란드는 타국보다 적은 세금을 내면서도 수익은 엄청나게 거둬들이니 타국에 비해 어마어마한 부를 거둬들일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이러한 네덜란드 장사꾼들의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한 발악은 네덜란드를 유럽 무역의 패자에 오르게 하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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