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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사.. | 20/07/10 11:52 | 추천 9 | 조회 178

라오진) 인종차별주의자 사령관 +178 [4]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47899768

  "휴우..."


콘스탄챠는 한숨을 쉬었다. 요새 콘스탄챠에게 늘어가는건 한숨뿐이었다.
 
인류가 철충에게 멸망한 지금. 라비아타 언니와 그녀는 인류의 부흥을 위해 달려오지 않았던가. 
언젠가 인간을 부흥시키고 인간님들의 곁에서 웃을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하아..."


하지만 이제 그것도 한계에 다달았다. 
그 번뇌의 근본은 그녀들이 얼마전에 구해냈던 최후의 인류. 지금 현 오르카호의 사령관 뿐이었다.


"야!"


"하아..."


그녀는 생각이 많았다. 정말 이대로 인류를 부흥시켜도 괜찮은걸까? 
그 사령관의 유전자가 다시 이 지구에 퍼져도 괜찮은 걸까??


철썩!!!


"꺄악!!"


그녀는 등에서 느껴지는 베는듯한 고통에 문득 정신을 들고 뒤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뒤에 보이는것은 바로 그 원인
오르카호의 사령관이자 최후의 인류였다


"이 칭챙총 자식이 뭘 꾸물대고 있어 어서 요안나랑 코코 데리고 나가서 목화나 따 오라고!"


철썩!


다시 채찍이 휘둘러지자 그녀는 허둥지둥 목화 광주리를 들고 앞에 대기하고 있던 요안나와 코코의 뒤를 따랐다.

그랬다. 그 최후의 인류는 극심한 인종차별주의자 였던 것이다.

물론 콘스탄차는 바이오로이드이고 엄밀히 말하면 동양인은 아니다. 
중국인도 아니기에 칭챙총이라 불릴 이유가 없다. 
다만 콘스탄챠가 생산된곳은 한국. 
한국시장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전투 메이드이기 때문에 
얼굴에 동양인적인 외모가 스며들어 있었기에 사령관에게 칭챙총이라고 불림에도 반발할수가 없었다.


사령관은 오르카호 내부에서도 평판이 좋지 않다. 
순수 백인들만을 우대하는 사령관은 대부분 금발벽안의 백인 이외에는 모두 차별했다.
굴러온 돌이 박힌돌을 쳐낸다고 현재 오르카호의 중역 인들은 물갈이 된지 오래였다. 
라비아타 언니는 지금 무언가를 탐색하기 위해 밖에 있어 사령관과는 마주친 적이 없지만 
리비아타를 만난다면 그녀 역시 칭챙총이라 불리며 멸시 당할 것이다. 
그녀 역시 한국에서 처음 생산된 프로토타입이기 때문이다.


저 옆에서 불굴의 마리 4호가 오는것이 보인다. 
프랑스 태생인 그녀는 완벽한 사령관의 판타지를 만족하는 외형이었다. 
물론 그녀에게 잘못은 없다만 사령관의 총애를 더불어 오르카호의 승무원들에게 눈총을 받고 있었다.



.
.
.


"하 다 땄군"


"수고하셨어요 요안나씨"


"네...모두들.수고하셨습니다"


목화따기를 마친 그들은 오르카호로 귀환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궁금증을 느낄 사람들도 있다. 이 시대에 왠 목화냐고?
정확히는 목화가 아니지만 사령관은 자원탐사 지역을 목화밭이라 불렀다.


원래 흑인들만 오는 지역이지만 오늘 콘스탄챠 역시 사령관의 눈 밖에 났기에 함께 오게 된 것이었다.
요안나와 코코는 항상 이런 대접을 받아 왔던 것인가.....
그런 것에까지 생각이 미친 콘스탄챠는 침울해지고 말았다. 
게다가 오늘따라 코코가 더욱 기운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코코님 무슨일 있으신가요?"


"그..그게..."


코코로부터 소식을 들은 콘스탄챠는 어금니를 깨물수밖에 없었다. 
누가 듣더라도 분기탱천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흑...흑.. 화이트쉘이... 화이트쉘이..."


오늘 아침 사령관이 "감히 까만놈이 건방지게 하얀놈을 타고 있느냐"며 
화이트쉘을 해체실에서 갈아버렸다고 한다
화이트쉘에서 쫒겨나는 그녀를 마치 초콜릿 은박지까는것 같다며 비웃은건 덤...


콘스탄챠는 자기도 모르게 코코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요 코코.. 모두 내 잘못이에요"


'그때 내가 그를 구하지만 않았더라면'


그녀는 코코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 광경을 요안나 역시 씁쓸한 듯 조용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
.
.
.
.



찰싹!!!


한 채찍이 그녀들의 몸을 휘감았다


"더러운 깜둥이 주제에 우리들을 기다리게 하다니... 에...그러니까.."


목화를 따온 그녀들을 맞이한 것은 얼마전 교환소에서 사령관이 초콜릿을 탈탈털어 교환한 
뽀끄루 대마왕의 2스킬인 채찍이었다.
무언가 연습한 대사를 하려 했으나 당황해 까먹은듯 한 느낌


"에...그러니까...으우...죄송해요.."


"아니오 뽀끄루 공. 주공이 시킨일을 억지로 하느라 고생이 많구려. 가져온 자재는 여기에 두겠소"


그런 소리를 하며 씨익 웃고는 코코를 데리고 오르카 최하층 기관실로 들어가는 그녀였다.


그날 밤. 콘스탄챠는 주먹밥을 들고 그녀들이 있는 기관실로 향했다.
오르카호의 주방일을 맡아하던 소완 역시 섬짱■라며 쫒겨났기에 오르카호의 음식은 매우 엉망인 편이었다. 
지금 구할수 있는 주먹밥도 그녀가 준비할수 있는 최선의 음식이었다.



기관실의 문을 여는 순간 매우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몇주일을 넘게 목욕도 제대로 하지 못한 그녀들을 모아둔 곳이었기에 악취가 나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엔진에서 울려오는 굉음만이 가득찬 기관실에 
누운 바이오로이드들을 본 그녀는 마치 멸망전 인류들을 떠올리고 말았다


콘스탄챠는 주먹밥을 와구와구 먹는 코코와 요안나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미안해요.."


"네?"


"무엇이 말이오 콘스탄챠 공"


"제가...제가  그분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후회와 탄회가 섞인 말을 내뱉으며 콘스탄챠는 고개를 숙여 사과의 말을 전하였다. 
그녀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나를 원망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지만 요안나의 대답은 의외였다.


"아니오 콘스탄챠 공. 공은 인류를 구한다 하는 명분을 따른 것 뿐이지. 자책 마시오."


"네 콘스탄챠 언니. 그건 언니의 탓이 아니예요 그 누구도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한적이 없으니까."


"미안해.. 미안해 모두들.. 그리고 고마워"


그렇게 오르카호의 또 하루가 지나갔다



.
.
.
.
.



그날은 어쩐지 비상이었다.
라비아타가 오르카호로 귀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었다.
바이오로이드들은 그녀들의 맏언니의 귀환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고 
콘스탄챠 역시 걱정이 마음이 뒤숭숭했다


사령관이 언니를 멸시하면 어쩌지?
내게 심하게 대하는 것은 괜찮지만 언니에게까지 그런 일을 겪게 한다면 나는....


걱정섞인 마음으로 사령관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 그녀의 앞에 보인 것은 
라비아타가 사령관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었다

 

 

 

"언니! 사령관님께 무슨 짓인가요!! 칼 내리세요!!"


"넌... 저 괴물이 안보여? 저게 인간으로 보여?"

순간 겁에 질린 사령관이 콘스탄챠에게 소리질렀다

"맞아 이 칭■아! 나를 구해 이 멍청아!!"

그것이 촉발제였다. 콘스탄챠는 머리가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마치 차가운 용해액이 피 대신 돌고있는 느낌이었다.
콘스탄챠는 조용히 라비아타에게 겨눈 총을 내리고 말았다.

"무..무슨짓이야!! 이년아!!!날 구하라고"

"... 그렇네요.. 여기 있는건 인간이 아니었어요"

"뭐?? 뭐??"

"죄송해요 언니 저희가 철충을 인간으로 잘못 생각했었나 봐요"

"야!!! 이년아!!!"


콘스탄차의 말에 으쓱해진 라비아타가 거대한 몽둥이같은 대검을 휘두르는 광경을 
마지막으로 사령관의 시야는 반으로 갈라지고 말았다.

그렇게 두 조각이 난 사령관을 내려다보며 콘스탄챠는 조용히 쏘아붙였다.

"이렇게 속 색깔은 빨강으로 똑같은데... 어째서 당신은 겉 색깔만 보고 상대를 판단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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