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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멘탈.. | 20/05/28 22:15 | 추천 46 | 조회 2512

현직 쿠팡맨입니다. +664 [10]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319221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현직 쿠팡맨입니다.

글솜씨가 없어 두서없이 적을테니 양해바랍니다.

아 그리고 이글이 이슈화되면 고소미 먹일테니 글 내리라는 압박이 올 수 있으니 그때는 런하겠습니다.


자세한 지역은 말씀 못드리지만 저는 수도권 캠프에서 배송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쿠팡 부천물류센터 코로나 이슈로 말이 많습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져가는 찰나 이태원 클럽 이슈가 방아쇠가 되어 실생활에 밀접한 택배배송에 여파를 미치네요.

하지만 쿠팡맨들 사이에서는 이태원 클럽 이슈를 떠나서 터질게 터졌다는 분위기입니다.


쿠팡이 조직구성원에 대한 코로나감염 관리를 철저히 했다? 글쎄요..

저만 하더라도 하루에 최소 150 많게는 200곳 가까이 배송을 하고 있습니다.(대체적으로 노멀 쿠팡맨들은 평균 170가구 배송할듯 싶네요)

따라서 이 과정 속에서 무수히 많은 곳을 누비고 다닙니다. 자연스레 엘레베이터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나게 되구요.

이 말은 즉 쿠팡맨이 코로나 전파가능성이 매우 높은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측에서는 쿠팡맨의 코로나감염에 대해 철저한 감독 및 관리가 필수적이겠지요.(물론 개인의 노력도 수반되어야하구요)

하지만 며칠 전만 해도 발열카메라는 장식용에 불과했습니다. 쿠팡맨 온도측정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솔직히 불안해하는 쿠팡맨 분들도 많았구요.

현재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발열카메라를 통해 쿠팡맨 개개인 온도측정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글쓴이 너가 일하고 있는 곳만 그런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쿠팡맨들에게는 타지역으로 지원가는 방식이 있어서 다른 캠프를 다 접하게 됩니다.

저만해도 서울 및 수도권 여섯 곳 정도 배송지원을 가봤는데 개개인 발열체크하는 곳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부천물류센터 확진자분들에는 죄송하지만 솔직히 이번 사태로 인해 배송물량 줄어서 정말 좋습니다.

사실 코로나 사태로 회사만 좋지 저희는 개털이거든요.

배송물량만 늘어서 몸만 고생에 출근시간 1시간 빨라지는 통보를 당했거든요.

현재 쿠팡맨들은 병균취급 받고 있습니다.

오늘만 해도 저와 동료들은 별에 별일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문앞에 간식등 응원해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사태를 통해 반사이익을 많이 본 대표적인 기업을 뽑으라면 쿠팡인건 많은 분이 아실겁니다.

물론 기업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책임도 필수적이죠.


내부구성원으로서 쿠팡이 방역에 최선을 다했는데 이 사태가 온 건지 참으로 씁쓸한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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