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종합 (4065498)  썸네일on   다크모드 on
다이먼 | 20/01/19 06:35 | 추천 55 | 조회 7270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730 [27]

에펨코리아 원문링크 https://m.fmkorea.com/best/2616927534

조반니 트라파토니(Giovanni Trapattoni)


gettyimages-50974897-612x612.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italie-2004.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2004년 6월, 유로 본선


이탈리아가 낳은 전설적인 명장으로 가는 곳마다 우승을 차지했던 우승 청부사이자 1980년대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하나였던 조반니 트라파토니.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그 명성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는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조별예선에서부터 크로아티아와 멕시코를 상대로 삐꺽이면서 2위로 간신히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는 개최국 대한민국에 발목이 잡히면서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함.


하지만 이 때는 심판 핑계라도 댈 수 있었으나, 유로 2004에서는 도저히 변명이 통하지 않을 정도의 부진을 보여주며 조별예선 탈락을 경험하게 됐고, 결국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됨. 더욱이 그 다음 지휘봉을 잡은 후임 리피가 월드컵을 우승해버리면서 더더욱 몰락의 징조가 확연히 드러남. 이후 트라파토니 본인은 벤피카를 우승시키면서 체면치레를 하나 했지만 이후 슈튜트가르트에서 극심한 부진으로 경질됐고, 그 다음 시즌 슈투트가르트는 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이태리 대표팀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체면을 구김.



스벤 예란 에릭손(Sven Goran Ericksson)


eriksson.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mexico-pierde-610x250.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2009년 3월, 월드컵 지역예선(북중미)


스웨덴이 낳은 최고의 명장으로 칭송받았던 스벤 예란 에릭손. 스웨덴 클럽을 이끌고 UEFA컵 우승으로 이름을 알리고 이후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에서 감독으로써 큰 성공을 거뒀고, 세리에 A의 라치오를 이끌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전성기를 누렸고, 축구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부임하기도 했음. 하지만 날강두의 윙크쇼와 루니의 퇴장으로 인해 8강 포르투갈전에서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잉글랜드 감독직에서 물러남.


이후 맨체스터 시티에 부임해서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마지막 리그 경기에서 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경질이 됐고, 이후 다시 한 번 월드컵 무대에서 실력을 보이기 위해 멕시코 대표팀의 제안을 수락했음. 라파엘 마르케스와 파벨 파르도 등 유럽에서도 실력이 입증된 준수한 선수들이 다수 있는 팀이었지만, 정작 에릭손이 그 옛날의 에릭손이 아니었음. 멕시코는 본선 진출도 장담 못할 위기에 놓였고, 급기야 온두라스에게도 패하면서 빨간 불이 켜짐. 결국 에릭손은 경질됐고, 멕시코는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전 대회 준우승팀 프랑스를 누르고 늘 그랬듯이 16강 진출에도 성공함.


한편 에릭손은 2010년 월드컵에 코트디부아르를 이끌고 참가했지만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이후 쭉 내리막을 걷게 됨.



오트마 히츠펠트(Ottmar Hitzfeld)


gettyimages-80949393-612x612.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243463_1700x1100.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2008년 5월 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UEFA컵 4강전)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세계 최고의 감독이었던 독일의 명장 오트마 히츠펠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양 팀에서 모두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고 뛰어난 리더십과 전술로 당대 최고의 명장 중 하나로 부르기에 결코 부족함이 없었음. 하지만 2000대 중반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히츠펠트식 전술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분데스리가에 찾아온 암흑기와 함께 히츠펠트의 부진이 시작됨. 결국 2004년을 마지막으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물러나 잠시 휴식기를 가지기로 했음.


그리고 2007년 2월, 현장 복귀를 위기에 빠진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하게 됨. 하지만 복귀전에서부터 뉘른베르크한테 3:0으로 깨지는 등 불안하게 시작했고, 2006-07 시즌을 5위로 마무리하면서 챔스 진출권도 따내지 못하게 됨. 그러나 뮌헨 보드진은 루카 토니와 프랑크 리베리, 미라슬라브 클로제 등을 영입하며 분노의 영입을 시전했고, 리그 우승은 물론이고 UEFA컵은 무조건 우승하기를 기대함.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지는 못했지만 리그에서는 성과가 나고 있었음. 하지만 UEFA컵 4강 전에서 러시아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만나게 됐고, 홈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뒤 2008년 5월, 제니트 원정을 떠나서 4:0으로 박.살.이 나버리게 됨.


티모슈크 한 명에게 중원을 유린당했고, 독일 최강의 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처참하게 찢어졌음. 이 경기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장 히츠펠트의 몰락을 알렸던 경기였고, 결국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히츠펠트는 뮌헨을 떠나게 됨. 그리고 뮌헨은 역사스만을 데려옴이후 스위스 국가대표팀에 부임해서 2번의 월드컵을 경험했고, 2014년에는 16강에 진출했지만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만나서 패하면서 마무리함. 그리고 이 대회를 끝으로 히츠펠트는 65세의 나이로 축구계에서 완전히 은퇴하게 됨.



마르첼로 리피(Marcello Lippi)


Marcello+Lippi+Slovakia+v+Italy+Group+F+2010+J3teKiSV_A3l.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gmqr00qepssik9yubfcz.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2010년 6월 24일, 남아공 월드컵 (이탈리아 vs 슬로바키아)


4년 전 조국에 월드컵 우승을 안겨주며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칭송받았던 마르첼로 리피. 이미 유벤투스에서 모든 트로피란 트로피는 다 들어올리면서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꼽혀왔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개최국 독일에 이어 애제자 지단마저 꺾고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 순간이야말로 최고의 순간이었을 거임. 이후 2년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자칫하면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던 이탈리아 대표팀으로의 리턴을 선택했음. 하지만 리피의 아주리 군단도 정말 예전만 못하다는게 서서히 드러남.


2009년 열린 컨페데레이션스 대회에서 브라질에 철저히 유린당하며 3:0으로 패한 경기는 리피에게 주어진 첫번째 경고였지만, 리피는 끝내 그 경고를 외면하고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을 밀어붙였음. 그리고 2010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는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와 속한 한 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처참하게 멸망했고, 특히 3무를 거둔 뉴질랜드에게도 승점이 밀리면서 4위로 굴욕적인 탈락을 경험하게 됨. 이 대회는 축구사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의 몰락과 축구사에 길이남을 최고의 수비수인 한 남자의 멸망을 동시에 보여준 경기였고, 리피는 슬로바키아 전 패배 후 인터뷰에서 "모두 다 내 탓이다"라는 말과 함께 물러남.


이후 아시아 무대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이끌고 뛰어난 성적을 보여줬지만, 우리가 아는 리피는 중국에서의 리피가 아닌 유벤투스와 아주리 군단을 이끌고 세계를 호령하던 리피임.



카를로스 비앙치(Carlos Bianchi)


gettyimages-169637299-1024x1024.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hi-res-f71e29407485396b1ede1df35b1096e5_crop_north.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2014년 8월, 아르헨티나


현역 시절에는 벨레즈의 돌격대장이자 프랑스 리그 역사상 최고의 용병 중 하나였으며, 감독으로써는 남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장이었던 카를로스 비앙치. 남아메리카 올해의 감독상을 무려 5회나 수상한 역대 최다 수상자이며 특히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비앙치의 위상은 아르헨티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음. 리그도 여러 차례 우승했지만 그 중에서도 압권이었던건 남미의 챔스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Copa Libertadores) 4회 우승과 클럽 월드컵의 전신 격 대회인 인터콘티넨탈컵(Intercontinental Cup)을 2번 우승한 부분.


특히 클럽 월드컵의 경우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을 꺾고 우승했었음. 그러다 2005년, 오래간만에 유럽 무대에 감독으로 도전하게 됨. 맡은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처음 감독으로써 데뷔했던 프랑스에서는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고, 로마에서는 실패했지만 10년 가까이 전 일이라 괜찮을 것 같아보였음. 그러나 비앙치의 전술은 이미 한 물이 갔던 것인지, 리그 18경기에서 고작 4승 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부진에 빠졌고, 2006년 1월에 경질당함. 그리고 그 뒤로 7년이라는 시간을 감독직에서 손을 뗀 채 보냈고, 2013년에 친정팀 보카 주니어스에 다시 감독으로 복귀함.


하지만 그 끝은 처참했고, 결국 자신이 영광을 누렸던 그 클럽 감독직에서 물러나면서 감독 인생을 마침.



비센테 델 보스케(Vicente Del Bosque)


62641.jpe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1262601-27243626-1600-900.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2014년 6월 13일, 브라질 월드컵 (네덜란드 vs 스페인)


현역 시절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로 우승을 수차례 경험했고, 이후 감독으로는 레알 마드리드의 2번의 챔스 우승, 그리고 스페인의 월드컵과 유로 우승까지. 축구인으로써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했던 이베리아 반도 역사상 최고의 명장 중 하나. 유로 2012에서 우승하면서 아라고네스에 이어서 유로 2연패를 달성했고, 이 쯤 되서 아름답게 물러날 수 있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어디 마음대로 됨? 당연히 월드컵 2연패가 욕심이 났을 것이고, 그렇게 2014년 월드컵에 도전하는 것을 선택함.


하지만 이것은 독이 됐고,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부터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붙었던 네덜란드와 맞붙게 됨. 처음에는 사비 알론소의 PK골로 앞서나가면서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나 싶었지만, 이내 공포의 골폭풍과 함께 로벤에 의해 철저히 농락당하면서 5:1이라는 끔찍한 참패를 당함. 이후 다크호스 칠레를 만나서 자존심 회복을 노렸지만 이번에는 중원에서 미친 활동량을 자랑하는 아랑기스가 나타나 스페인을 철저히 짓밟으면서 2:0으로 완패를 당했고, 무적함대는 침몰했고 주장 카시야스와 함께 델 보스케는 비판에 직면하게 됨.


이후 유로 2016에 다시 한 번 도전했지만, 16강에서 콘테의 이탈리아에게 완패하면서 시대를 풍미한 또 다른 명장은 그렇게 영광스러운 축구 커리어를 마무리함.



파비오 카펠로(Fabio Capello)


capello_fabio1280.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algeria-world-cup-ramadan.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2014년 6월 26일,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 vs 러시아)


"우승 청부사"하면 단연 이 사람부터 떠오르기 마련임. 재미가 없다고 비판은 받을지언정 그 콧대 높은 크루이프마저 챔스 결승에서 4:0으로 짓누른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파비오 카펠로. AC밀란 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와 AS로마, 유벤투스에서도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트로피 수집의 장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 2007년, 리그 우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경질됐지만 당시 유로 본선 진출 실패 충격에 빠져있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사상 2번째로 외국인 출신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됨. 하지만 2010년 월드컵은 썩 성공적이지 못했고, 성적은 에릭손 시절보다 못한 16강에 그쳤음.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을 유지했지만 협회와의 불화로 사임했고, 러시아 대표팀에 부임하게 됨. 이 때부터 하락세가 보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당당하게 월드컵 지역예선을 통과하면서 이변을 일으킬 것처럼 보였고, 이 떄까지만 해도 크게 카펠로의 하락세가 두드러지지 않았음. 하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최약체 갓한민국을 상대로 압도는 커녕 웅크린 채 나와서 비등비등한 경기력을 보이며 뭥미? 싶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이어진 벨기에, 알제리와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하지 못하며 승리를 하나도 못챙긴 채로 대회를 마감함. 어찌저찌 감독직은 유지하게 됐지만 정작 유로 예선 과정에서 부진하면서 유로 본선 진출은 하지도 못한 채 중도경질되면서 러시아 감독직 자리에서 물러나게 됨.


이후 중국에 잠깐 가기도 했지만 이 곳에서조차 다른 명장들과는 달리 명예회복을 하지 못하면서 중국에서도 아쉽게 나오게 됨.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Luiz Felipe Scolari)


201407081642601626991-p5.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andre-schurrle-consolates-oscar-brazil-germany-2014-world-cup-07082014_hvveqrax4pov1qt9kfpkl8xbe.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2014년 7월 8일, 브라질 월드컵 (브라질 vs 독일) 대체 브라질 월드컵에서 명장 몇 명이 날아가는겨


흔히 스콜라리 감독을 생각한다면 2002년 3R과 역대 최강의 풀백 라인으로 꼽히는 호베르투 카를로스-카푸 라인을 앞세워서 압도적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걸 생각할 거임. 또 성공적인 커리어를 떠올린다면 포르투갈을 이끌고 유로 2004 준우승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을 생각할 수 있음. 하지만 그 이전, 그니까 1990년대에 스콜라리는 이미 남미의 챔스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2번이나 우승했던 이력이 있는 감독이었음. 괜히 브라질 감독이 된 게 아니었던거.


아무튼, 2008년에 포르투갈 감독에서 물러난 뒤,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러브콜을 받아들여 첼시에 부임하게 됨. 하지만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고, 잠시 뜬금포로 우즈베키스탄의 분요드코르를 맡아서 히바우두와 함께 아시아에서 충격파를 안겨주기도 했지만, 얼마 안 가서 브라질로 복귀함. 그러다 2012년,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서 월드컵 지역예선까지 연이어 말아먹던 브라질 대표팀을 다시 맡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조국의 지휘봉을 잡음. 하지만, 끝은 그다지 좋지 못했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국민들 입장에서는 무조건 우승을 기대할 수 밖에 없던 대회였고, 선수들의 부담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컸음. 경기력도 불안불안했지만, 그리고 남미에서 골칫거리로 꼽히던 칠레와 콜롬비아를 토너먼트에서 제압하며 4강까지는 진출함.


하지만 4강에서 독일을 만났고, 브라질은 전반에만 5골을 연이어 실점하며 홈에서 처참하게 무너졌고, 경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무려 7:1이었음. 축구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경기였고, 12년 전 조국의 영웅이었던 스콜라리는 최대의 역적이 되어버림. 개인적으로 사과성명까지 발표해야했을 정도로 영웅의 말로 치고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음. 이후 중국과 친정팀 파우메이라스에서 어느 정도 명예회복을 했지만, 본인에게 이 경기는 평생 아쉬움으로 남을 경기임이 분명하기에.



아르센 벵거(Arsene Wenger)


2281963-47538057-1600-900.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Wenger - 0103.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2018년 2월 25일, EFL컵 결승 (아스날 vs 맨시티)


아스날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자 EPL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에메 자케, 지네딘 지단 등과 함께 프랑스가 낳은 불세출의 명장. AS 모나코를 이끌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뒤 1996년 아스날에 부임해서 혁신적인 축구 기법 등을 도입하며 큰 변화를 불러왔고, 맨유의 독주 체제였던 프리미어리그에 엄청난 변수를 불러오며 그 천하의 알렉스 퍼거슨 경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리그를 양분했음. 2004년, 포르투갈에서 어느 스페셜한 분이 부임하시기 전까지 8년 간 프리미어리그는 퍼거슨과 벵거의 리그였으며, 특히 2003-04 시즌 벵거의 아스날은 무패우승을 달성하며 그 위세가 절정에 달함. 하지만, 이 때부터 벵거의 고생길이 시작됨.


새로운 스타디움 건립을 위해 벵거는 허리띠를 졸라매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고, 그럼에도 아스날 잔류를 선택하면서 팀에 애정을 보였음. 2006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우승하는데 실패했고, 이후 아스날은 벵거의 지휘 아래 에이스들을 매번 내다팔면서도 챔스권을 놓치지 않았음.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나긴 무관의 시간을 겪게 됐고, 2013년 외질 영입과 더불어 2014년 FA컵을 우승하며 무려 9년만에 무관에서 벗어남. 이후 산체스와 페트르 체흐 등을 영입하며 꾸준히 우승을 노렸지만 번번히 3위, 준우승 등을 거두며 엇나갔고, 명장 벵거의 시간은 끝나가고 있었음. 그리고 다가온 2016-17 시즌에 5위로 처지며 챔스 진출권을 끝내 놓치게 됐고, 벵거는 구단에 떠나겠다는 의사를 표현함.


하지만 아스날 보드진은 시간을 요청하며 벵거를 붙잡았고, 기어코 2017-18 시즌 벵거는 아스날에서 끝을 보게 됨. 애초에 리그 우승은 어려워보였지만 2018년 2월, 맨시티를 상대로 열렸던 EFL컵 결승전은 아스날 팬들의 <벵거 아웃>을 더욱 더 확고하게 했고, 벵거가 이제는 더 이상 탑 레벨의 감독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는듯한 경기였음. 아스날은 처참하게 맨시티에 유린당하며 3:0으로 패했고, 이어진 리그에서의 경기에서도 맨시티에게 또 한 번 패하며 나가 떨어짐. 4월에 벵거는 사임을 발표했고 아스날 선수진은 유로파리그 우승 전의를 다지게 됐지만 시메오네 썅년이 챔스에서 3위로 광탈해 유로파리그로 떨어지는 바람에 씨발 카라바흐를 못 잡냐?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발목이 잡히며 4강에서 탈락했고, 벵거는 2018년 5월 허더스필드 원정을 마지막으로 22년간의 아스날 생활에 마침표를 찍음.



호세 페케르만(Jose Pekerman)


pekerman.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GettyImages-990975222.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2018년 7월 3일,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 vs 콜롬비아)


20세 이하 월드컵 최다우승 감독, 여기에 남아메리카 올해의 감독상 3연패까지. 호세 페케르만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감독임에 틀림이 없었음. 하지만 아쉬운게 있다면 가장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순간에 결과를 놓쳤던 적이 많았다는게 가장 큰 아쉬움임. 2005년 컨페데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이어졌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주도권을 잡은 경기에서 뜬금없는 교체로 패배를 불러왔음. 하지만 이후 콜롬비아 대표팀을 이끌고 콜롬비아에게 무려 16년만에 본선 진출 티켓을 안겨줬고 뛰어난 경기력으로 팬들과 전문가들을 감탄시키면서 2012년부터 14년까지 남아메리카 올해의 감독상을 연이어 해쳐먹음.


이어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8강에서 브라질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콜롬비아 역사상 최초로 8강에 진출시켰던데다가 순위로 따지면 무려 5위를 기록하면서 확실한 임팩트를 남겼고,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도 4강에 진출하면서 12년만에 4강 진출을 시켜냄. 그리고 2018년 월드컵이 다가오게 됐고, 콜롬비아 입장에서는 8강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음. 비록 대회 초반에 퇴장으로 인해 일본에게 발목이 잡히기는 했지만 1위로 진출했고, 16강 상대가 월드컵에서 비교적 변변치 못했던 잉글랜드였기 때문. 특히 8강 진출 시 만나는 상대가 스웨덴인데다가 그 다음 4강 상대가 러시아 OR 크로아티아였던 상태로, 충분히 큰 꿈을 꿀 수 있는 상태였음.


하지만 끝내 사우스게이트의 잉글랜드를 완전하게 제압하지 못했고, 12년 전처럼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분루를 삼킴. 14년에 보여줬었던 명장다운 모습보다는 답답함이 더 많이 보여졌고, 12년 전 승부차기에서 패했던 것처럼 대회 내내 고집스러웠음. 결국 이 대회를 끝으로 콜롬비아와도 결별하게 됨.



마누엘 페예그리니(Manuel Pellegrini)


leicester-a-battu-west-ham-photo-ben-stansall-afp-1577571449.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3d218af76e63242cc0612d47ca5ae2a2.jpg 세계적인 명장들이 몰락했던 그 순간들.JPG


2019년 12월 28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vs 웨스트햄)


칠레가 낳은 명장으로 에콰도르와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유럽에 진출했던 케이스. 처음 맡았던 유럽 팀이 다름 아닌 라리가의 비야레알로, 페예그리니 이전의 비야레알과 그 이후의 비야레알은 완전히 다른 클럽이라고 봐도 좋은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음. 트로피는 비록 하나에 불과했지만 꿈도 꾸지 못했던 라리가 준우승과 챔스 4강 등을 달성하며 온 유럽의 주목을 받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갈락티고 2기를 천명하며 레알에 돌아온 페레즈 회장의 부름을 받았음. 비록 한 시즌 뿐이었지만, 레알에서 나온 후 말라가에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음. 특히 챔스 8강에서 위르겐 클롭의 도르트문트를 만나 뚜까패는 모습을 보여주며 "역시 페예그리니"라는 말이 나오게 했으며, 오심만 아니었다면 비야레알에 이어서 말라가를 이끌고도 챔스 4강 진출에 성공할 뻔했음.


이후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EPL에 오게 됐고, 첫 시즌에 리그 우승에 성공하면서 유럽 빅리그에서 첫 리그 타이틀을 따내는데 성공함. 이 때 페예그리니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는데, 월드컵에서 7:1 참사를 맛 봤던 브라질 대표팀이 무려 외국인 감독으로 심각하게 고려하고 협상 테이블까지 갔던게 바로 이 당시의 페예그리니였음. 이후 트로피를 크게 추가하지 못하고 과르디올라의 부임으로 물러나게 됐지만, 마지막 시즌에도 챔스 4강에 진출하며 맨시티에 새로운 역사를 썼음. 그리고 중국을 거쳐서 2018-19 시즌, 웨스트햄의 감독으로 다시 EPL에 복귀하게 됨.


첫 시즌은 준수하게 흘러갔고 페예그리니의 명성에 걸맞게 흐름을 타던 시기도 있었지만, 어째 웨스트햄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번번히 발목이 잡혔음. 그리고 찾아온 2번째 시즌.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변을 일으키나 싶었지만, 이내 심각한 부진에 빠지면서 헤어나오지를 못했음. 이 사람이 비야레알을 이끌고 스페인 축구계를 뒤집었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악몽같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무려 융베리의 아스날에게도 홈에서 패하면서 얼마나 처참한 상태인지 몸소 증명했음. 그리고 2019년 연말, 완전히 로테이션을 돌린 로저스의 레스터를 상대로도 승리는 커녕 오히려 패배하면서 끝내 경질당함. 재밌게도 2014년 당시 리버풀을 이끌었던 로저스 입장에서는 리그 우승을 놓친 복수(?)를 제대로 했던 셈.


[신고하기]

댓글(27)

1 2

이전글 목록 다음글

1 23 4 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