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699623
서른중반 미남입니다
어제였죠
버스를 타면 그 특유의 버스 냄새와 울렁거림 때문에 버스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버스를 잘 안타죠
하지만 어제는 불가피하게 몇 년 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버스에 오른뒤 5분도 안되서 속이 울렁거리더군요 빈속에 커피를 마신탓도 있었겠지요
쓰린속을 달래고 있는데 고등학생 3명이 버스에 타자 마자 한 녀석이 아주 큰소리로 "출발!" 하고 외치더라구요 ㅎㅎ
귀여운 장난으로 봐주기엔 도가 지나쳤어요 주변 사람들이 다 놀라며 인상을 찌푸릴 수준이었으니까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죠 저 뭐들이 쳐돌았나 하는심정으로
자기들끼리 낄낄 웃으며 양아치새끼들마냥 손잡이에 매달려 이리 저리 주변사람들 부딪혀가면서 큰소리로 욕하며
시끄럽게 떠들어 대더군요
자리에서 일어나 한녀석에게 "학생 얌전히 좀 가면 안될까요" 라고 미소를 보이며 말했습니다
분명 화를 억누르며 미소를 보였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이 상기 된 상태였겠죠 아마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제 자신을 잘 알거든요 잘 못참아요
그러자 그 녀석이 "네?" 하며 "무슨 상관이신데요?" 하네요 ㅎㅎㅎ
가감없이 딱 저렇게 말했습니다
전혀 쫄지않고 멱살 잡고 살짝 들어올린뒤 내리라고 했습니다(ㅇㄱㄹㅇ)
폭력은 어떤상황에서도 용인되지 않는다 이런 이성적인 사고 늘 해왔죠 하지만 잘 안되요 정말 잘안되요
주변 아주머니 한 분이 저를 말리시며 "총각 참으세요"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새끼 멱살 내려놓고 "참긴 뭘 참아 어른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으니까 애새끼들이 저렇지" 라고 한마디 하고
한참남은 목적지를 뒤로하고 내려서 택시탔습니다(결론은 본인도 잘 참음 그새끼 주먹을 봤는데 주먹이 왕만두만했음)
화가 났던 또 다른 이유중 하나가 학생들의 이런 양아치 같은 이런 언행을 보고 다들 인상을 찌푸리기만 할뿐 이런 버릇
없는 행동에 뭐라고 말한마디 건내는 어른이 없네요
왜죠? 도대체 왜냐구요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뭐 이런겁니까 정말 진심으로요?
그래서 똥 피하면 휴 다행이다 싶나요
화가 두번 난 저의 하루였습니다
anger(배운사람인걸 어필)
오늘 퇴근길 추천곡은
john legend - P.D.A.
입니다.(글을 마치며 마침표를 찍어줌)
댓글(23)
아줌마가 봤을 땐 님이 더 소란이였을듯...
모르는 아줌마한테 왜 반말인지.
서른 중반 미남에서 바로 내려왔습니다.
저기요?
가벼운 느낌의 글이지만 무거운 내용의 컨텐츠입니다
잘생겨서 넘어간듯
크크큭 내 오른손의 흑염룡이 깨어나려고 하고있다고
님이제 경찰서에서 연락올듯...멱살잡은거 폭행이니...요즘 애 새끼들이 애새끼 같지않고 영악해서 cctv돌리고 신고할듯
쫄아서 두번 다시 절 보고싶어 하지 않는 눈치였어요
글쓴이는 재미있으신 분이네.. 근데 왕만두가 어른 주먹 보다 큰지 그것이 제일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