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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몇 주전, 7개월간의 장박을 마무리했습니다.
저희는 가을부터 봄까지 캠핑을 즐기고,
여름엔 여행이나 나들이를 다닙니다.
막상 반년의 캠핑을 정리하려고 하니...
마음속 가득 아쉬움이 앞서네요.
몽실몽실 구름이 떠다니는 금요일 오후..
마지막이구나..라고 속으로 되뇌며..
캠핑장으로 달려갑니다.
오늘 제가 생각한 나들이 컨셉은 '한탄강 지질 탐험'입니다.
재인폭포에 도착하니 딸아이가 신이 났네요.
마치 기다리던 택배가 도착한 것처럼..
주상절리에서 떨어지는 재인폭포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이 고을 원님이 한 재인(才人)의 아내가 절색인 것을 보고,
재인에게 이 폭포에서 줄을 타게 하여 죽게 하고
아내를 차지하려 하자 자결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사람들은 재인의 한이 서린 이 폭포를 '재인폭포'라 불렀다고 하네요.
근처 한탄강 댐 물 문화관을 방문합니다.
이곳은 한탄강 유역과 연천을 소개하는 곳입니다.
주상절리의 탄생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컨텐츠도 있으니,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네요.
물 문화관 옆에는 재인폭포 캠핑장이 있습니다.
캠핑장 이용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카트레이싱!
?"엄마~ 카트 대박 신나~~"
카트 레이싱이 만족스러웠는지..
차 위로 올라가서 요상한 퍼포먼스를..
차를 타고 10여 분을 달리면 '아우라지 베개용암'이 나옵니다.
망원경은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아내가 베개용암을 자세히 보려고 하자..
"엄마~ 나만 봐.." 합니다..ㅎㅎ
베개 용암에서 오르막을 올라 길을 건너서..
조금만 들어가면 '좌상 바위'가 나옵니다.
한탄강변에 우뚝 솟은 좌상 바위는 중생대 백악기 말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이곳에도 무료로 이용 가능한 망원경이 있네요.
오후가 되자 딸아이가 배고프다고 안달입니다.
캠핑장으로 컴백해서 아내는 낮잠을 청하고..
저는 테이블 세팅을 시작합니다.
"기대하시라.. 아빠표 꼬마 버거!"
아빠가 만든 수제 딸기잼에 햄, 계란을 넣은 꼬마 버거입니다.
한입 베어 물더니.. 아무 말없이 2개를 게눈 감추듯 먹어 치웁니다.
캠핑 마지막 날의 힘찬 점프.
집에 도착해서 정리하고 씻으니 벌써밤이 깊었네요.
잠자리에 누웠는데..
캠핑장에서 나눈 짧은 대화가 떠오릅니다.
"지맹아~ 캠핑 당분간 못 나오는데 어때?"
"아빠, 괜찮아~ 오랜만에 오면 더 좋잖아~"
딸아이도 기다림의 미학을 깨우쳤나 봅니다.
옛말에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하잖아요.
제 생각엔 추억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경험하고 느낀 것 만큼 되새길 수 있습니다.
행복한 추억들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삶의 원동력이 되고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래 왔거든요.
오늘도 저는 제 아버지께 받은 사랑과 추억을..
딸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하려 노력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사진이 10장밖에 안 올라가서 아쉽네요.
* 풀 스토리는..
http://hyun1092hyun.blog.me/221544643444
* 딸과의 가벼운 일상은
http://www.instagram.com/hyun1092hyun
댓글(27)
딸아이는 결혼 안 한다고 했어요^^
오~~~최고 멋진 아빠입니다
진심 행복해 보입니다 :)
딸에게 더 좋은 추억과 행복을 전해주려면 더 분발해야겠습니다!
혹시 텐트대신에 원터치 그늘막 (좀 튼튼한거)
그리고 주방용품 으로 캠핑 해도될까요?
원터치가 진짜 쭉 땅기면 1분만에 피고접을수있어서 신세계라서요
그리고 캠핑 주방용품? 추천해주실만한 브랜드나 제품있나요??
저희도 하계는 원터치로 캠핑 다니기도 합니다.
동그랗게 말려 있는건데 던지면 툭~ 펴지는거 있죠? 그거요.
주방용품은 집안 살림살이 들고 가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저렴한거 사서 씁니다.
자주 다니실거 아니시면 집에서 쓰시던 살림 쓰셔도 돼요~
제가 좀 괜찮은 원터치 그늘막으로 캠핑해봤는데 한여름 아니면 비추입니다. 잘때 추워요
스노우피크
저도 이런 아빠가 되어야 하는데...뭐 이미 늦었습니다 ㄷㄷㄷ
혹시 자녀분들이 다 성장했나요? ㄷㄷㄷ
좋은 아빠... 멋진 남편 굿입니다...
멋진 아내의 응원 덕분입니다.
멋지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