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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첫 출사지에서
다양한 차종들을 만나보고
그날 밤 함께 동행한 유명하신 분과
의논했습니다.
"형, 여기 한번 더 갑시다. 하루만에 모든걸 다 봤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아직 보지못한 목표물도 있잖아요"
제가 예전에 이 친구에게
날렸던 말을 역으로 듣게 되었네요 ㅎㅎ
미얀마의 버스 터미널은
하루 죽쳤다고 모든 버스들을 다 보았다 장담할 수 없습니다.
노선에 따라 격일로 오는가하면
3-4일에 한번 버스가 오기도 하는지라
최소 이틀은 두고 봐야 어느 정도 보았다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첫날부터 일정이 꼬이기 시작한 상태라
의견을 적극 수렴해
다곤다야르의 버스 터미널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전날엔 보지 못한 프론트 엔진 버스들을
많이 보았는데요
(아마 정신이 없어 놓쳤는지도 모릅니다)
손님들을 내려주고 돌아오는 모습이
이건 누가봐도 BF101로 보입니다.
????
출입문 옆에 붙은 차명 로고가
BR101로 되어있었습니다.
주유소 옆에 있는 세차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에 버스를 뒤쫓아가봤습니다.
BR101 : 새한자동차가 1979년 12월에 출시한 10.1m급 리어 엔진 버스로
프론트 엔진 버스인 BF101의 자체와 부품을 공통화한 것이 특징이다.
시내버스 용도는 물론 시외,직행,관광,자가용도로 다양하게 사용되다
후속모델인 BV101에 순차적으로 자리를 내어주고 단종되었다.
(BV101이 족보가 좀 꼬여있습니다 ^^)
현지에서도 BR101로 통하는데
(이보시오 의사양반, 왜 내 엔진이 D6BR이오??)
(BR101은 BF101과 마찬가지로
D0846HM 수직실린더형 엔진을 사용했습니다.)
출처 : MBC
이렇게
사명창도 달고 프론트 마스크도 깔끔해야되는데
90년대 중반
우리나라 상당수의 BF101들이
미얀마로 수출되면서
지금도 공단을 다니는 통근 버스는 물론
영세 시외버스 업체들도
BF101을 사용할 정도로 BF101의 부품수급은
대체로 원할한 편이었습니다.
BR101은 생산기간도
BF101에 비해 짧은 편이었으며,
현지의 도로 여건을 만족시키는데에
리어 엔진보단 프론트 엔진이
제격인 것을 판단하여 엔진을
개조했을 가능성이 충분이 있어보였습니다.
솔직히 이 장면은
누가봐도 BF101스런 모습이라..
반박할 거리가 없었습니다.
핸들은 닛산의 어느 트럭 것을
빼어다가 달아왔군요.
그나마
한때 리어엔진 버스였다고 뒷자리의
지상고 차이가 약간 있는 점에서
과거엔 리어엔진 버스였다는걸
보여주고 있는 정도입니다.
지금 저 뒤는 엔진룸이 아닌
트렁크로 만들어놓았네요.
이 녀석도 일전에 보여드린 585와 같이
실내구조를 최대한 순정형태로 유지하려 노력한 점이
보였습니다.
시트 배열은 물론
선반도 당시 순정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달린 하차벨들은
일본 시내버스에서 떼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때 냉방기능이 있던
고급 옵션의 차량이었지만
이 나라에선 그림의 떡일 뿐...
지금은 루버 마저도
철판으로 메워놓은 모습입니다.
엔진은 앞에 있는데
가운데 있어야할 냉각수 뚜껑이 보이지 않는군요
후면부 하단에
그릴이라도 남아있었다면 입증하기 편했을텐데..
너무너무 아쉬운 자동차였습니다.
여러모로 의문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는 식사하고 쉬러가야하는 길
먼발치에 주유중인 모습과
나가는 모습까지 담았습니다.
WOW
아직 살아있었네요!!
두번째로 방문하는 터미널
되도록 못본 차량들을 카메라로 담아봤습니다.
중간에 터미널 관계자님들의
도움을 받아 그늘진 곳에서
의자까지 내어주시면서
사진 잘 찍으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얘긴 나중에 술 한잔하면서....ㅎ
본문은 여기서 마치며
배보다 배꼽이 큰 잡사들로 마무리 인사 드립니다.
(서울) 석초운수 종로02번 5512호 출신
(경남) 신흥여객 소속 그랜버드 파크웨이
(철썩같이 우신버스라 믿었는데....에어컨 땜에 아닐거 같습니다)
댓글(6)
첫추천!! ㅎㅎ
BR101도 초기형은 BF101 초기형과 동일한 마스크를 적용했습니다.
다만 앞이 그릴이 없고 막혀있었죠.
근데 저 차는 내부도 엔진룸이 앞에 불룩 솟아있는걸로 봐서 진짜로 개조한거일지도 모르겠네요...
대힌힝공
미친것 같네요 ㄷㄷ 설마 BR101이 살아있을줄은... 이건 어디까지나 제 망상이지만 80년대 국산버스는 아직도 많은 차량이 세계 어딘가를 누비거나 창고 형태로 녹쓴채 방치된 차량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제가 국내에서 사라진 차를 다시 발굴하기 위해 일본 사이트를 뒤지다가 알게된거데 그쪽 동내는 50년대 버스도 방치된체 남아있는 경우도 있어 후세에 복원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그런 케이스는 거의 없죠.
산업화 시대 고쳘이 부족하여 그당시에는 가능한 고철은 모두 모아 녹일수 밖에 없었던것과는 달리 80년대 차량이 퇴역할 시점에는 국내 산업이 발달해 그럴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개체수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 들어서는 생존한차는 아주 적내요. 2003~2010만 하더라도 동아 코스믹 에어로, AM939, 칵퀸, 에어로 HD, 외눈박이 BS105, AM927, B909S, HA55가 있었는데 지금은 전부 사라졌죠. RB585, RB520L, BR101은 비록 몇몇 핵심은 해외에서 사다 사용했지만 국산 버스의 정체성을 만들기 시작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차들이 곧 사라지면 너무 아깝네요. 개인이 할수 있는것도 한계라 기업에 해줬으면 하지만 모형으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고 아마 협력하지는 않을듯합니다.
잘보고갑니다~~~
정성스런 게시물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