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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9090 | 19/01/22 10:34 | 추천 32 | 조회 1492

제 누나의 이야기 (사람을 찾습니다! 추천부탁합니다.) +454 [10]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196647

3년간 보배드림에서 열심히 눈으로만 열독했던 지방에 사는 올해38살 아빠입니다.

제가 저번에 이사했다고 글도 올렸었는데 여러 존경하는 여러 보배형님들 동생분들이 격려해주시고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마음에 두고두고 담아두었던 저희 누나의 억울함을 처음으로 이렇게 글로 올립니다.

그리고 더불어 대한민국 사회에서 응징받어야할 한 개같은 남자새끼를 찾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희 집은 아버지께서 경제적으로 무능력하시고 제가 고2때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렵고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장녀와 저 그리고 남동생 이렇게 3남매는 가난하지만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면서 항상 밝게 자신있게 자신감을 갖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강하신 저희 어머님께서는 서울에서는 아이옷 노점상 그리고 경기도에서는 김공장에서 일하시고 가족의 생계를 이끌어 나가기위해

너무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아직도 한달에 한번 어머님의 김공장 급여 10만원을 받는날 저와 누나가 10리를 걸어서 사왔었던 5000원짜리 통닭이

눈에 선하고 현존하지 않는 치킨의 맛이 기억납니다.


제 누나는 저에게는 또다른 엄마이자 버팀목이였습니다. 국민학교 겨울방학때는 새학기 노트를

준비하기 위하여 커다란 바구니를 들고 동네를 이잡듯이 뒤지며 빈병을 모았습니다. 누나는 친구들의 새하얀 새학기 노트가 부러웠던가 봅니다.

경기도에 살때는 개울가에 박힌 빈병을 추운 겨울에 개울물로 씻어서 소중하게 바구니에 담아 슈퍼를 향하기도 했습니다.

동네에서는 아마 거지라고 소문이 났겠지요.

월2만원 다락방... 5평남짓한 5식구가 살기에는 너무나 춥고 더러웠던곳...  그 다락방을 올라가던 길조차 주인집 거실을 지나야 합니다.

우리보고 더럽다고 벽에 붙어서 지나갈곳을 정해줬던 주인집 남매.. 어릴적 설움은 말로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누나는 중학교때부터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습니다. 참고서 하나 없이도 공부를 곧잘했지만 대학은 꿈도 못꿨던 우리집.. 여상을 졸업하고

중학생 고등학생 동생들을 돌보기 위하여 공장부터 낮에는 회사경리 밤에는 미니스톱에서 일하며 너무 고생했지요.

가끔 직장에 찾아오는 집나간 아빠에게 용돈을 쥐어주며 집으로 빨리 오라고 하던 누나.. 직장에서 얼마나 눈치가 보였을까 지금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그러한 누나에게도 사랑이 찾아왔겠지요. 한살연하 78년생 본명 신천식 키는 180정도에 반곱슬 머리가 짧았습니다.

지방의 '미가'라는 일식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주방일을 보던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결혼을 약속하고 웨딩사진까지 찍었습니다.

그리고 누나는 임신을 했지요.. 결혼식은 미루고 함께 살집도 알아봤지요. 하지만 배가 부른체 집으로 돌아왔고.. 엄마와 제 앞에서 말없이 울었습니다.

죽었답니다. 교통사고로..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거짓말이지요. 누나는 끝까지 그자식을 사랑했고 나쁜놈 만들지 않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제가 모든 응급실과 병원에 전화해서 교통사고 사망자명단을 확인했지만 그 이름은 없습니다.

도망갔답니다. 이유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엄마를 통해서 제가 알았습니다.

임신을 하고 함께 살기로 한 상황에서 다른여자가 생겼고 연락이 두절되었답니다. 그리고 그 자식의 엄마와 세무서에 다니는 신진ㅎ 라는 누나에게 질질끌려다니며

산부인과를 다녔답니다. 하지만 누나는 울면서 도망왔습니다. 15년을 그렇게 누나는 그 자식을 나쁜사람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집에온 누나는 생명을 죽일순 없다고 저와 엄마에게 말합니다.

낳기로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누나의 불행은 끝이 아니였습니다.

임신 7개월째 간암말기 판정을 받습니다.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을 버리고 떠난 그 슬픔의 깊이에 몸이 버텨내질 못한것 같습니다.

의사는 애를 지우고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살수있냐고 물어봅니다. 20%도 안된다는 의사의 말에 누나는 말합니다.


"나는 죽어도 좋으니 이 아이는 살려주세요 엄마.. 동생아..."


그렇게 3년의 투병생활.... 항암치료... 고통에 몰핀이 들어갑니다. 잠이 듭니다. 어린 3살 어린아들은 엄마가 왜 누워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생애 마지막 날을 기다립니다. 어느날인가 누나가 저에게 가지 말라고 부탁합니다. 같이 있고 싶다고... 저는 대학생으로 학교에 가야하기 때문에 내일 또온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몇시간뒤 새벽 전화가 옵니다. 병원입니다. 누나가 하늘 나라고 갔답니다. 잘해준게 하나도 없습니다.

누나는 조카를 낳을때도 혼자 낳았습니다. 아무도 옆에 있어 주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때 대학교 시험을 보고있었고 어머님은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 아이는 이제 고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정말 제 아들같이 키웠습니다. 진짜 아들이 아니라 때리지도 못합니다.

이제는 제가 나름대로 사업에도 성공하여 우리집안을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머든지 좋은걸로 입히고 먹입니다. 학교에 간식도 자주 보내고 생일파티는 항상 성대하게 치뤄줍니다.



저희 누나의 이 억울함과 원통함 비통함을 이 글을 쓰면서도 저는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납니다. 정말 찾아서 죽이고 싶습니다. 제가 가정이 없고 저 혼자라면 정말 찾아서 죽이고 싶습니다.


하지만 살인자가 될수는 없기에 제가 동원할수있는 모든 법적인 행동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보배형님들 동생님들 혹시 아시는분은 찾아주세요. 제가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서 찾고있고 곧 찾을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가 많이 성장했기에 그리고 나름대로의 힘을 가졌기에 한번 만나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도의적 책임과 법적인 책임을 지우려고 합니다.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랍니다. 부디 만났을 때 거지꼴을 하고 있지 않기를 바랍니다.


두서없는 글 너무나 감정에 복받혀서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부탁드립니다.


p.s 신천식씨 혹시 보고있다면 연락하지 마시고 기다리세요 찾아가겠습니다. 조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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