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종합 (4061384)  썸네일on   다크모드 on
슈크군 | 16/12/11 01:08 | 추천 50 | 조회 1046

미혼모 공동생활시설 생명의 집 후원 갔다온 이야기예요! +182 [9]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288993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미혼모 한부모 대상 50% 할인된 가격으로
임산부용품(바디필로우)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한 오징어입니다.
오늘 저희는 광화문에 가는 대신, 미혼모 시설로 찾아갔습니다.
오유 베오베 이후, 미혼모 분들이 혜택을 많이
신청하시는가 싶었는데 그때 뿐이더라구요...
100개 판매에 6분 정도만 참여하셔서, 생각보다 저조했습니다.
저희 생각엔 최소 10% 정도는 혜택으로 나갈줄 알았는데 말이죠..
여성 복지전문가들과 고민한 결과, 인터넷으로 이걸 신청해서 주문할 상황의 미혼모분은 많이 드물거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ㅋ
직접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냥, 심플하게. 전체 매출의 10%는 찾아가서 꼭 드리기로 했어요.
찾아오시는 분들은 계속 반값으로 드리구요.
그리고 "지금 제품 개발을 도와주면 온 가족의 천국행 티켓은 따논 당상이다 너는 우주가 도와주는 기운을 통하여 극락정토를 롤스로이스 타고 갈 수 있다"
등등의 감언이설로 친구들을 꼬드겨 제품을 리뉴얼하고, 추가 연구도 더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공돌이 친구들 갈아 넣은 실험 결과는...ㅋㅋㅋ 놀랍게도... 처음부터 잘 만들었네 뭐... 였습니다ㅋㅋㅋ 여성들의 촉감이란 무서운 것이더군요...)
결국 온갖 고난을 헤쳐나가며 갖은고생과 거친파도 죽을고비와 눈물의 역경을 헤쳐
마침내 300개를 판매했고, 30개를 기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아직도 적자지만... 친구들이 월급을 안 받기 때문에 가능한 숫자입니다. ㅋ
ㅋ 대신에 천국이 있으면 갈 수 있다고 응원해주고 있어요... 에지간한 나쁜짓은 쿨하게 용서받을 수 있을거라고...)
어쨌든, 그 첫 번째 혜택(?)을 받게된 용인 "생명의 집"으로 오늘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을 우선 지원하게 된 배경은, 인가 시설중 국고지원을 받지 않는
(국가에서 지원을 거부한 사각지대 미혼모를 케어하기 위해 국고 지원을 거부)
시설이기 때문입니다.(나름 여기저기 많이 알아봄)
우선, 성인2와 아기 1이 탈 공간을 제외한 모든 곳에 제품을 때려 넣습니다.
나름 A급 제품인데 꾸겨 넣으려니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용달비 45000원을 아끼기 위해 자차로...
manipulate_img(this)
manipulate_img(this)
세단이라는것은 생각보다 트렁크가 작더군요...
박스로는 10개 정도밖에 안 들어갑니다.. 그래서 박스에 넣었던걸 다시 다 뜯었습니다.
그러니까 간신히 15개 들어가더군요...
4개는 안 뜯었어요 밤에 했는데 너무 추워서....
그리고 서울에서 한 시간 가량 용인으로 이동한 결과..
manipulate_img(this)
쨔쟌~! !!! 쨔쟌~! 드디어 왔습니다. 이 사업을 계획하면서 몇 달동안 오고 싶었던 곳인데 드디어 왔습니다.
감개무량합니다 ㅠㅠ
드디어 왔습니다. 올레~!
manipulate_img(this)
아아아 성모 마리아님. 성당 21년동안 안나가서 죄송해요
그리고 저의 고난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밤 까놨던 박스 다시 포장해야죠...
판매 상태랑 동일하게 드리고 싶어서 굳이 다시 포장합니다.
manipulate_img(this)
ㅋ 자애로운 성모상이 바라보는 앞에서 이런 노동을 하고 있으니, 수녀님 한 분이 나오시더군요
그리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누... 누구세요?" 라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엄청 친절하게 밝게 웃으면서
"해피XXXX입니다 ^^"
라고 응대했지만
수녀님은 "몰라요. 뭐하시는 거예요....?" 라면서 겁.먹.으.셨.습니다.
manipulate_img(this)
-_-... 네... 이해합니다.
집 마당에서 등치 큰 남자가 혼자 빈 박스를 펼쳐놓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이해합니다...
수녀님은 재차 물으셨습니다.
"혼자 오셨어요? 왜 오셨어요?"
이때 저는 결정적인 실수를 합니다.
그때 와이프가 아가 쭈쭈먹인다고 차에서 안나온 상태였는데
"아니오. 사장님은 차에 계십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수녀님이 말없이 차를 보시더군요... 선팅이 짙은 제 차를...
마당에서 박스를 조립하는 의문의 짧은머리 남자(수녀님이 나오셨을때는 박스만 꺼내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직원이 일을 하건 말건 선팅 짙은 차에서 기다리는 정체모를 사장...
그리고 금남의 장소인 미혼모 집.
manipulate_img(this)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느낌이셨으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문닫고 들어가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 11시에 오라면서욬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친절하게 말했는데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시에 정확히 왔는데 도망을 가시다니..
ㅋㅋㅋㅋㅋㅋ 괜찮습니다. 덩치가 큰지라 이런 오해 많이 받았습니다..
성대복싱 화이팅....ㅋㅋㅋㅋㅋ
ㅋㅋㅋ몇 분 뻘쭘하게 있으니, 수녀님이 버썬발로 뛰어 나오시고, 아이고 ㅋㅋㅋ 죄송합니닼ㅋㅋㅋ 괜찮습니닼ㅋㅋ 이런거 좀 해주고
와이프(의문의 사장님)와 아가를 먼저 들여보내고, 마저 포장했습니다.
비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 추가 커버도 넉넉히 챙겨왔습니다. 고생하실까봐 세탁 다림질까지 전부 해놨습니다.
우측에 작은것들은, 아기를 입양 보내더라도 같이 보낼 수 있도록 손싸개 DIY 세트를 30개 정도 준비했습니다(ㅠㅠ)
manipulate_img(this)
진짜 빨리 포장했습니다. 노가다의 신..ㅋ
성모님은 목수의 어머니라고 하셨죠? ㅋㅋㅋㅋㅋ
manipulate_img(this)
이 다음은 훈훈한 마무리입니다.
manipulate_img(this)
검은옷을 입으신 사장님이 제품 기능 설명 중이십니다.
수녀님이 계속해서 "어머나 어머나" "이렇게 좋은 것을" "세상에 세상에 너무 보드랍다" 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보통 기부 물품이 들어오는데 대부분 헌옷이나 쓰던 물품인지라 새제품 형태로 들어오는 것은 잘 없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임산부 바디필로우는 나름 고가에 속하는 것이라 있는 줄도 몰랐다고..
산모들이 대부분 저희를 아실거라고 했더니 두배로 기뻐해주셨습니다.
수녀님이 그러시더군요. "그럼 대기업이신거예요? 어머어머" 그래서 ㅋㅋㅋ
"아뇨 ㅋㅋㅋ 오유인들이 도와줘서 컸어요" 했더니 음 얘는 원래 이상한가보다 이런 표정 지으시고 말더군요..
어쨌든 박스 포장까지 된 완제품이라 너무 좋으시다고. 성탄절 선물로 너무 좋겠다고 정말 아이처럼 기뻐하셨습니다
안그래도 잠자리 불편을 심각하게 호소하는 산모가 세명이나 있었다고, 정말 너무 좋아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manipulate_img(this)
훈훈한 인증샷 시간도 갖고..
(저는 없습니다ㅋㅋㅋ 영원히 안나올겁니다. 개발팀은 모두 음지에서 활동하기로..)
갯수가 30개여야 하는데 왜 15개만 기부했냐면... 다음주에 또 가거든요...ㅋ
오늘 상담(?) 결과 저희가 지원하기로 결정한 시설은 아래와 같습니다. 미혼모 기본 생활 가정 단톡방에서 하나씩 읽어주시더군요
용인 모성의 집, 양평 까리따스 생명의 집, 마산 생명터, 대구 카톨릭 푸름터, 춘천 마리아의 집
구세군 두리홈, 기독재단 마음자리, 도담하우스, 인애 복지원, 고운뜰 , 물푸레, 구세군 아름드리, 애서원, 애란원, 대전 자모원
네, 전국에 있는 미혼모 생활보호 시설 전부 다 입니다.
위 리스트에서 빠진 곳은 여성가족부와 미혼모가족지원협의회 등에서 찾아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연 500 명 정도의 인원 수용 가능하다고 추측됩니다. 내년까지 인가 비인가 시설 전부를 지원하는게 저희 목표입니다.
미혼모는 저희 예상과 다르게 이혼하신 분, 나이 많으신 40대가 더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시설 입소조차 거부됩니다(나라에서 미인정)
이러한 소외계층 미혼모에 대해서도 지원할 수 있도록 미혼모가족지원협회 사무장님과 다음주에 만나 사업방법에 대해 논의하려 합니다.
더 많이 기부할겁니다. 꽤 팔려요. 비교도 안되게 짱짱 좋거든요.. 기부 비율을 더 늘려도 될 것 같아요.
힘든 분들이 저희 제품을 안고 조금이라도 편해진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현기증이 날 정도로 좋아요
못할거 같았는데, 저희는 계속 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진합니다. 오징어는 빛의 전사입니다.
저희는 꽃길만 걷는 사회적 기업이 아니라, 공격적인 가격 승부와 기적적인 품질, 목숨건 R&D 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복지 스타트업입니다.
(목숨 걸고 합니다. 저거 실험한다고 4달간 주 3회 밤새다 다같이 천국갈뻔..)
복지스타트업은 제가 만든 개념입니다. 온갖 재능기부와 사회적 지지를 기반으로 마케팅과 개발에서 돈을 최대한 아껴서, 매출의 일정량(10% 이상)을 기부하여 사회 정의를 실천하고, 저렴하고 좋은 상품 공급으로 시장을 안정시켜서 우리 모두 다같이 잘먹고 잘산다. 우리나라 좋은나라. 입니다. 아주 간단한 개념입니다.
아래부터 생명의집 홍보입니다.
미혼모 시설에서 가장 많이 필요한건 의외로 기저귀와 분유 입니다.
아기를 낳고 나서도 일정 기간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다른건 물려쓰고 돌려쓰면 되는데, 이건 다 돈주고 사야 된대요...
또한 아기와 같이 자립하는 미혼모들을 위해 유모차 장난감 아기옷 등도 아주 많이 필요하다고 하시더군요.
얼마전 입소한 산모 같은 경우에는 반팔 반바지에 작은 가방 들고 오셨대요. 산모복도 환영합니다.
용인 생명의 집은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http://www.vinhome.or.kr/
양이 너무 적어서 주저되는 분들은 저희에게 보내주셔도 무방합니다.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저희가 해당 물품이 모자른 곳으로 보낼 수 있도록 조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부터 저희 이벤트 홍보입니다.
사실 저희가 초반에 주 3개씩 팔며 헉헉대고 있을때, 오유 분들이 15개 이상 구매해주신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말 그대로 기적같은 일이었습니다 저희에겐...)
이에 감사하고자, 오유인은 네이버톡톡이나 Q&A에 오유에서 보고왔다고 말해주시면 바디필로우 할인 5000원 비밀쿠폰이 발급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끝!!!!!!!!!!!!!!!!!!!!!!!!!!!!!!!!!!!!!!!!!!!!!!!!!!!!!!!!!!!!!!!!!!!!!!!!!!!!
아.
우리가 치켜든 이 등불이
비록 미약하고 밝지 못할지라도
가장 어두운 곳을 찾아가 밝힌다면
점차 소중한 빛이 되리라
온 세상에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듯
온갖 곳을 보듬어 사랑을 실천하라.
- 당사 설립 이념입니다 -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꺅!!! 이거 정말 써보고 싶었어요
ㅋㅋㅋㅋ 다른데도 가면 종종 보고서 올릴게요! 어디 쓸데가 없기도 하구요! 뿅 ! ㅋㅋ
아, 그리고 당사가 하는 복지사업(특히 미혼모들에게 제품 구매 50% 할인 홍보 등)에 대해 아이디어 있으신 관계자분은 연락 좀 주세요...
엄청 생각중인데 답이 안 나와요.. 진짜 뿅!!!
[신고하기]

댓글(11)

이전글 목록 다음글

6 78 9 10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