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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줍했습.. | 16/04/29 23:57 | 추천 51 | 조회 2806

냥이 결국 데려왔어요.... +185 [26]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241860

*자세한 사정은 제 전 글을 봐주세요

오랜만에 보호소에서 본 냥이는 약 2주전과 달리 너무 꾀질해졌더군요... 냥이 데리러 거기까지 간거면서 그 앞에서도 몇번을 더 고민하다가 결국 데려왔어요. 이름은 그냥 냥이에요. 이름까지 지어주면 정붙어서 나중에 분양보낼 때 힘들까봐요. 근데 벌써 너무 예쁘네요.

보호소에서 데려와서 일단 동물병원을 갔습니다. 사정을 말씀드리고 진료하시는데 진료하는 내내 의사쌤한테 협조적이고 순하더라고요. 피부도 깨끗하고 진드기도 없고 귓속도 깨끗하고 치아상태도 좋은 약 1살정도 되보이는 여아래요. 일단 구충제만 먹여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집 근처에 애견용품샵에 갔습니다. 거기서 선비처럼 유유자적하며 사는 제가 밥주는 애봉이라는 길냥이가 있는데 평소에는 배까고 반기던 애봉이가 제 품에 들린 냥이를 보더니 배도 안까고 반기지도 않더라고요. 부르면 뛰어오는 고양이가 흔한가요? 애봉이는 저 알아보고 부르면 멀리서부터 뛰어오는데...

여튼 샵에 가서 냥이를 목욕 맡기고 배변통, 모래, 사료, 캔 등을 구입했습니다. 돈이 너무 많이 깨지네요. 생활비로 15만원 남았는데 거기서 반이 날라갔습니다. 목욕 맡기고 용품부터 집에 날라놓고 오려고 그것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걸어가는데 눈물이 뚝뚝 나더라고요. 저 지난주 식비 8천원 썼거든요. 정말 못됐지만 돈이 아까웠어요. 그리고 두번째로 나따위가 한 생명을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책임지고 맡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막막함이 몰려왔어요. 어렸을 때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가 마당대문 잠시 열어놨을때 뛰쳐나가서 차에 치여 죽은 이후로는 뭐든 절대 안키웠거든요.

인생은 정말 모르네요. 약 2주전 잠깐 마주친 아이가 지금 제 집에서 자고 있네요. 이상해요. 내 집에 내 심장 말고 다른 심장도 뛰고 있다는게...

냥이는 집에 데려왔을 때 울지도 않고 낯을 가리지도 않고 요리조리 돌아다니며 똥그란 눈으로 냄새를 맡더군요. 그리고 제가 사료와 고등어와 물을 준비해주니까 배고팠던지 잘 먹고요. 화장실에도 한번 들어갔다 나오고요. 창틀에도 한번 올랐다 내려오고요. 지금은 괭이들이 박스를 좋아한다길래 집앞에서 구해온 박스를 티비밑에 놔주니 냉큼 들어가서 잘 자고 있네요.

이 글은 분양글이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은 임시로 맡고 있지만 키울 형편은 안되어 꼭 분양보내야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세요. 냥이 사진은 본문과 댓글에 나눠서 첨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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